기다림도 달리기의 한 방식이란걸 배운 날
저녁의 냇가는 말이 없었다.
물은 흐르는데 소리는 낮았고,
그 위에 한 마리 흰 새가 서 있었다.
움직이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 있는 모습.
기다린다는 건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는 걸
그 새는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그 곁을 달렸다.
속도를 재지 않고, 앞을 재촉하지도 않은 채
몸이 허락하는 만큼만 숨을 내쉬며.
1월이 상처를 살피는 시간이었다면
2월은 다시 믿어보는 시간이다.
달려도 되는지, 아직은 천천히여야 하는지
몸에게 묻는 계절.
흰 새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고
나는 그냥 지나갔다.
각자의 속도로,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의 달리기는
앞으로 나아가는 연습이 아니라
기다림을 견디는 연습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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