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속의 리듬

by 박준식

고요 속의 리듬

매일달리기 209일차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D-26일차


새벽 4시 49분, 어둠이 아직 깊게 깔린 시간.

기온은 4도, 차가운 공기 속에서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후드가 달린 바람막이를 걸치고, 반장갑을 낀 채

벽제천 쪽으로 향했다.


사람이 거의 없는 새벽길,

오직 내 발소리와 호흡만이 들렸다.

조용하고, 단단한 시간.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복통으로 화장실을 향해 전속력 질주.

웃음이 났다.

러닝이란 늘 예상치 못한 변수와의 대화니까.


몸이 풀린 후 다시 네모트랙으로 향했다.

동이 트기 전의 하늘,

잔잔한 바람, 그리고 공기 속에 묻힌 냄새.

트랙을 돌며 문득 생각했다.

달리기는 어쩌면 ‘시간을 통과하는 연습’일지도 모른다고.


한 걸음, 한 호흡이 쌓여

하루를 시작으로 바꾸고, 마음을 다시 정렬시킨다.


> “차가운 공기를 견디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나를 깨우는 것이 달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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