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내 등을 밀어준 새벽
2025년 11월 6일
매일 달리기 310일차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D-9
새벽 5시.
세상은 아직 잠들어 있었지만, 내 길은 깨어 있었다.
오늘은 유난히 밝았다. 하늘엔 슈퍼문이 떠 있었다.
평소보다 크고 밝은 달빛이 길을 비춰주었다.
그 빛은 작지 않았고, 오히려 묵묵히 나를 앞으로 이끌었다.
누구의 응원도 없었지만, 이 새벽엔 달빛이 내 편이었다.
그 부드러운 빛 아래 달리는 6km는 어제보다 조금 느렸고, 조금 더 깊었다.
달리기는 몸의 운동이 아니라, 마음의 정화였다.
땀이 이마를 적실 때쯤 달빛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D-9.
이제 열 걸음 도 남지 않은 시간.
나의 꾸준함이 누군가의 희망으로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랐다.
슈퍼문처럼 환하게 빛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한 걸음을 디뎠다.
세상은 잠들었지만 나의 길은 깨어 있었고,
빛은 작아도 방향은 분명했으며,
누구의 응원도 없지만 이 새벽엔 달빛이 내 편이었다.
“슈퍼문이 뜨던 새벽, 달빛이 나를 비췄고 나는 달빛을 닮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