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미학 제 8화

달빛이 내 등을 밀어준 새벽

by 박준식

2025년 11월 6일

매일 달리기 310일차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D-9


새벽 5시.

세상은 아직 잠들어 있었지만, 내 길은 깨어 있었다.

오늘은 유난히 밝았다. 하늘엔 슈퍼문이 떠 있었다.

평소보다 크고 밝은 달빛이 길을 비춰주었다.

그 빛은 작지 않았고, 오히려 묵묵히 나를 앞으로 이끌었다.


누구의 응원도 없었지만, 이 새벽엔 달빛이 내 편이었다.

그 부드러운 빛 아래 달리는 6km는 어제보다 조금 느렸고, 조금 더 깊었다.

달리기는 몸의 운동이 아니라, 마음의 정화였다.

땀이 이마를 적실 때쯤 달빛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소아암 환우돕기 마라톤 D-9.

이제 열 걸음 도 남지 않은 시간.

나의 꾸준함이 누군가의 희망으로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랐다.

슈퍼문처럼 환하게 빛나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한 걸음을 디뎠다.


세상은 잠들었지만 나의 길은 깨어 있었고,

빛은 작아도 방향은 분명했으며,

누구의 응원도 없지만 이 새벽엔 달빛이 내 편이었다.


“슈퍼문이 뜨던 새벽, 달빛이 나를 비췄고 나는 달빛을 닮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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