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속의 발광, 파주스타의 아침
밤세 야근을하고 퇴근하는 아침, 늘 그렀듯이 잘자기위해 또 달린다
오늘은 조금 다르게 달려보고 싶었다.
파주스타 트랙에 도착하니, 운동장엔 아무도 없었다.
아침 햇살은 아직 낮게 깔려 있었고, 공기는 싸늘했지만 기분은 묘하게 가벼웠다.
나는 그 고요 속에서 트랙의 1레인으로 들어섰다.
오늘의 목표는 단순했다.
1레인부터 8레인까지, 한 레인마다 1km씩 달리는 것.
누군가에겐 별것 아닌 일일지 몰라도,
나에겐 이 아침을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고 싶었다.
레인을 바꿀 때마다 시야가 달라졌다.
바람이 닿는 방향도, 발이 닿는 리듬도 조금씩 다르게 느껴졌다.
1레인에서는 몸의 피로를 깨우고,
3레인에서는 마음의 무게를 털어냈으며,
5레인에서는 지난 며칠의 피곤함이 땀으로 흘러내렸다.
8레인에 도착했을 때쯤,
나는 어느새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살아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누가 봤다면, 아마 이상하게 보였을지도 모른다.
텅 빈 트랙 위에서 혼자 레인을 바꿔가며 뛰는 사람이라니.
하지만 나에겐 그 시간이야말로 가장 솔직한 ‘발광’이었다.
세상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순간,
누구의 시선도 없는 공간에서 나 자신을 온전히 내보내는 시간.
오늘의 달리기는 기록이 아니라 감정이었다.
속도보다 흐름, 페이스보다 마음.
달리며 내 안의 소음을 지우고,
그 자리에 여백과 평온을 채웠다.
‘피로 대신 여백을’
아마 오늘 내가 달린 이유는, 그 한 문장으로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그 여백은, 다음 주를 살아갈 나에게 다시 힘이 되어줄 테니까.
> “아무도 없는 트랙 위,
나는 미친 듯이 달렸지만
그건 참, 다행스러운 광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