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이 그리 많은지
불을 끄고 침상에 누웠으나
잠이 오질 않는다.
눈을 뜨나 감아도 똑같다.
어둠은 적막한곳 공허한
메아리가되어 천장에 부딛혀 산산이 부서지곤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생긴 일이다
별의 별 생각들이 먹이를 향해 달겨드는 맹수처럼
인정사정없이 더 가까이서 발톱을 뽑아 세운다
무슨 사연인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버리지 못한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너무 오래 품고 있어서일 것인가?
문이 열려 있어도 나갈 수 없고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 꿈속 가위에 눌렸구나
너와 나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공간에서
가늠할 수 없는 허상에 빠져있는 듯하다.
잠 못드는 새벽 세시쯤
꼭 괴롭기만 한것은 아니기에
뒤척이며 허전함을 끌어 두 다리사이로 당겨본다.
오늘 밤은 여전히 깊은 스올로 이끌고 달빛은 바람끝에 구름사이를 바느질 실 꾀듯한다.
인적없는 산속 별들이 쏟아지는 나무슾에서
겨우 잠이든 새의 둥지는 평화롭기만 하다.
나는 어쩌다 오늘도 늙은 야행성 산 짐승이 되었을까.
맘에 없는 친절함에 겨우 붙들었던 작은 위로가 함께 숨 쉬며 살아가게 한다.
바닷가 고된 풍파에 견뎌온 몽돌처럼 닳고 닳아서
그냥있어도 알음알음 알건데
무슨 망상 그리 많아서
세시에도 잠들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