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에도 잠들지 못해..

무슨 생각이 그리 많은지

by 남재 이진주

불을 끄고 침상에 누웠으나

잠이 오질 않는다.

눈을 뜨나 감아도 똑같다.

어둠은 적막한곳 공허한

메아리가되어 천장에 부딛혀 산산이 부서지곤 한다.

나이 들어가면서 생긴 일이다

별의 별 생각들이 먹이를 향해 달겨드는 맹수처럼

인정사정없이 더 가까이서 발톱을 뽑아 세운다

무슨 사연인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은

버리지 못한 알 수 없는 그 무엇인가를

너무 오래 품고 있어서일 것인가?

문이 열려 있어도 나갈 수 없고 손을 뻗어도 잡히지 않는 꿈속 가위에 눌렸구나

너와 나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공간에서

가늠할 수 없는 허상에 빠져있는 듯하다.

잠 못드는 새벽 세시쯤

꼭 괴롭기만 한것은 아니기에

뒤척이며 허전함을 끌어 두 다리사이로 당겨본다.

오늘 밤은 여전히 깊은 스올로 이끌고 달빛은 바람끝에 구름사이를 바느질 실 꾀듯한다.

적없는 산속 별들이 쏟아지는 나무슾에서

겨우 잠이든 새의 둥지는 평화롭기만 하다.

나는 어쩌다 오늘도 늙은 야행성 산 짐승이 되었을까.

맘에 없는 친절함에 겨우 붙들었던 작은 위로가 함께 숨 쉬며 살아가게 한다.

바닷가 고된 풍파견뎌온 몽돌처럼 닳고 닳아서

그냥있어도 알음알음 알건데

무슨 망상 그리 많아서

세시에도 잠들지 못하는가...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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