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문대를 졸업하고 헬스장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원분들 운동 자세 잡아드리고 식단 관리 도와드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이 컸습니다.
몸이 변하는 걸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일 자체가 재미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일을 하면 할수록 생각보다 제 마음이 오래 머무는 순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체중 감량이 목적이신 분들보다 허리 통증이나 무릎 불편감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분들,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 생활습관을 바꾸고 싶어 하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을 때였습니다.
그런 상담을 하다 보면 단순히 운동을 가르치는 것보다
건강 회복에 더 가까운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막연하게라도 보건소 운동처방사 쪽을 알아보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관련 자격증 하나 준비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찾아보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준비 과정이 훨씬 체계적이더라고요.
특히 단순히 운동을 좋아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기준에 맞는 학력과 응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면서 저도 마음을 제대로 다잡게 됐습니다.
그때부터는 취미처럼 알아보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취업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하나씩 따져보게 됐습니다.
제가 제일 먼저 확인한 건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이었습니다.
보건 관련 운동 지도 쪽으로 가려면 많이들 준비하는 자격이라서 당연히 저도 그 길부터 봤습니다.
공식 기준도 먼저 확인해봤는데, 저는 비전공자에 전문대 졸업이라
바로 시험을 준비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트레이너 경력이 있다고 해도 그 부분이 자동으로 해결되지는 않더라고요.
그 부분을 확인한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솔직히 좀 허무했습니다.
운동 현장 경험은 분명히 있는데, 막상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넘어가려니까
시작 조건에서부터 막히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한동안은 그냥 지금 하던 일에 더 집중해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서는 계속 보건소 운동처방사라는 목표가 남아 있어서 쉽게 접히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때부터는 더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막연히 부럽다고 바라보는 것보다, 안 되는 이유를 정확히 알고 나서
되는 방향을 찾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기준부터 다시 살펴보다 보니,
저처럼 바로 응시가 어려운 사람도 준비 경로를 다시 짜서 도전하는 경우가 꽤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는 이미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오프라인 대학에 다시 들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등록금도 부담이었고, 수업 시간 때문에 근무를 조정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그렇다고 몇 년을 미루기만 하기에는 마음이 너무 조급했습니다.
계속 트레이너로만 남을지, 아니면 정말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옮겨갈지
결정해야 하는 시기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때 알게 된 게 온라인으로 체육 관련 학위 준비를 이어가는 방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너무 멀게만 느껴졌던 학위 과정을 제가 다시 할 수 있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구조를 자세히 보니까 직장인이나 일을 병행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해볼 수 있게 짜여 있어서 저한테 더 맞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다시 수능을 보거나 학교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금 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컸습니다.
이때부터는 목표가 더 분명해졌습니다. 단순히 시험을 보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보건소 운동처방사로 가기 위해 필요한 바탕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니까
중간에 흔들릴 이유가 줄어들었습니다.
괜히 조급하게 자격증 공부만 먼저 붙잡는 것보다,
순서를 제대로 맞추는 게 결국 더 빠른 길처럼 느껴졌습니다.
제가 이 과정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수업 방식이었습니다.
헬스장 근무 특성상 스케줄이 늘 일정한 편은 아니었는데,
정해진 시간에 매일 학교에 가야 했다면 아마 시작도 못 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온라인 수업 위주로 진행하다 보니 출근 전이나 퇴근 후,
혹은 회원 수업 사이 비는 시간에도 진도를 조금씩 나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생활 리듬을 다시 잡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낮에는 회원 수업하고 밤에는 강의 듣고 과제까지 챙기려니 몸이 먼저 지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한 주씩 지나면서 오히려 규칙이 생기더라고요.
운동을 가르치는 사람이라고 해서 늘 체력이 넉넉한 건 아니니까,
저도 중간에 몇 번은 진짜 힘들다고 느꼈습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지금 포기하면 결국 같은 자리에서 고민만 반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건강 관련 내용을 공부하면서 제 현장 경험이랑 연결되는 부분이 많아서 더 흥미가 붙었습니다.
이전에는 감으로 설명했던 것들을 더 구조적으로 보게 됐고,
회원분들을 대하는 시선도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공부와 일을 같이 이어가다 보니 보건소 운동처방사라는 목표가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실제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과정이 결국 나중에 취업의 기준점을 바꿔줄 거라고 생각하니까 버티는 힘도 생겼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기간을 길게 끌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고,
방향을 정한 이상 최대한 효율적으로 끝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학력이나 이수한 내용 중 활용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리고,
부족한 부분만 집중해서 채우는 방식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처음부터 전부 새로 시작했다면
중간에 시간도 더 걸리고 체력도 훨씬 많이 빠졌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느낀 건 기간 단축은 무조건 빽빽하게 몰아넣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실제로 따라갈 수 있는 속도인지, 일과 병행했을 때 무너지지 않는 일정인지가 더 중요했습니다.
너무 욕심내면 초반에는 빨라 보여도 중간에 지쳐서 흐름이 끊기기 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 학기, 한 일정 단위로 끊어서 목표를 잡고 갔고, 그게 오히려 끝까지 가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게 바탕을 만든 뒤에는 건강운동관리사 시험 준비에도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응시 자체가 막혀 있었다면,
그때부터는 진짜 합격을 목표로 공부하는 단계로 넘어간 거니까 마음가짐도 달라졌습니다.
준비가 정리되니까 보건소 운동처방사 쪽 취업도 더 현실적으로 보였고,
저처럼 현장에서 일하던 사람도 충분히 방향을 바꿀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건강운동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했고,
바라보던 방향으로 취업까지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실제로 건강을 더 가까이 다루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데,
예전에 헬스장에서 느꼈던 아쉬움이 왜 그렇게 컸는지 이제는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단순히 운동 강도를 높여드리는 것보다,
몸 상태와 생활습관을 함께 보면서 도움을 드리는 일이 저한테 더 잘 맞았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처음부터 엄청 확신이 있었던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트레이너로 계속 일하면서도 다른 길이 자꾸 눈에 밟혔고,
그 마음을 무시하지 못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중간에 응시 기준 때문에 막혔을 때는 솔직히 다시 돌아가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그때 포기하지 않고 준비 방향을 바꾼 게 제일 중요했습니다.
지금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라면, 당장 안 된다고 해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기준이 안 맞아서 멈춰 있었지만,
필요한 과정을 차근히 맞춰가면서 결국 보건소 운동처방사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막연히 부러웠던 직무였는데, 지금은 제가 직접 그 길 위에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보건소 운동처방사를 고민하던 순간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게
제일 잘한 선택이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