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의 유자

by 라이프 위버

책상 위의 유자


고흥에서 선물 받은

유자 한 개

책상 위에서 마르고 있다

썩지 않고

조용히 마르고 있다


손에 들고

킁킁거리면

아직 좋은 향을 내어준다

더 이상 탱탱하지 않은 노란 얼굴에

군데군데 갈색 얼룩을

기꺼이 품고


이렇게 유자처럼 나도

다소곳하고

꿋꿋하게

늙어가고 싶다

고운 향을 풍기며


서서히

오래도록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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