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에서 선물 받은
유자 한 개
책상 위에서 마르고 있다
썩지 않고
조용히 마르고 있다
손에 들고
킁킁거리면
아직 좋은 향을 내어준다
더 이상 탱탱하지 않은 노란 얼굴에
군데군데 갈색 얼룩을
기꺼이 품고
이렇게 유자처럼 나도
다소곳하고
꿋꿋하게
늙어가고 싶다
고운 향을 풍기며
서서히
오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