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두 번 일어나지 않아
기적이 일어났어. 작년에, 내가 바라던 장미넝쿨이 우거진 집에 세를 들게 된거야. 시기가 안 맞아 포기했던 집이 나중에 가보니 남아 있었던거지. 이번에도 그런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랐어. 마음에 드는 시골집 임대에 지원을 했거든. 조건이 좋아서 지원자가 많았었대. 그동안 그 시골의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 귀촌교육도 많이 받아서 우리는 준비된 지원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어.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고 작은 마을을 야트막한 산이 둘러싸고 있었어. 꿈에 그리던 시골풍경이었어. 기적이 두 번 일어나기를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겠지. 물속에 비친 자신을 보고 짖어댔던 견공 같은 우둔한 욕심이었겠지. 하지만 아무리 이성으로 달래려 해도 슬퍼. 꿈에 그리던 시골집이 연기처럼 사라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