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에서 브런치까지… 내가 작가라구요??

by 북마니

럴수 럴수 이럴수가.. 브런치 작가 신청에 덜커덕 붙었다. 합격이라고 표현해야 하나? 내가 뭐라도 된것 같은 약간 우쭐한 느낌과 동시에, 책도 안 냈는데 작가라는 타이틀을 하사 받아 좋으면서도 부담스럽다.



언젠가 내 이름으로 책을 쓰고 싶고, 책 속에 내 이야기를 쏟아부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만 혼자 그렇게 느낀 거 아니에요, 나도 그래요, 우리 같이 손 꼭 붙잡고 눈물 좀 짜보게요”라는 생각을 방구석 침대에 누워서 해봤다. 그리고 실제로 한 권의 책을 다 써놓기도 했다. 아직 컴퓨터 하드 디스크 안에서 내가 다시 불러내어 퇴고해주기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초고를 다 써놓고 퇴고를 시작해야 하는데, 긴 대장정의 글쓰기를 마치고 나니, 아무것도 하기도 싫은 마음도 들고 또 책을 퇴고하는 동안 슬프고 아픈 기억과 그것으로 인한 감정의 늪으로 빠질 것 같은 두려움, 또 퇴고를 한 후에 출판사에 보낸다면 분명히 나같이 이름 없는 방구석 작가지망생 나부랭이는 퇴짜를 놓을 것이 뻔하고 그것으로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불러재낄 미래의 나를 빨리 만나기가 두렵다. 그래서 출판사에 보내는 시간을 최대한 지체하려는 무의식의 종합적 사고와 결론으로 인해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우연히 브런치 작가를 신청에 대한 글인가 광고인가를 봤고 그동안 티스토리에 쓴 글도 있고, 또 혹시가 사람 잡는다고, 혹시 내가 브런치를 통해 출간 작가가 될 수도 있지 않나라는 막연한 기대와 설렘과 그냥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 그런데.. 럴수 럴수 이럴 수가 나를 브런치 작가로 만들어 주셨다. (진짜로 감사합니다. 지금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고 있어요 )



합격의 기쁨은 약 5분간 지속되었다. 그다음에는 부담의 쓰나미가 팍팍 밀려오고 있다. 티스토리에 써오던 글들은 글쓰기 연습 쁘라스 스트레스 해소 같은 그 중간의 뭐시기 였는데, 이제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쓰자니, 뭔가 웅장하고 화려한 글솜씨와 삶의 희로애락을 논하는 깊은 글을 써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온다. 부담이 온다는 것은 내가 그렇게 썩 수려한 글쓰기 실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실에 입각한 근거 있는 정당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뭘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고민을 풀어놓는 첫 글을 써본다. 그리고 스스로 위로한다. 남들도 다 똑같겠지, 뭘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작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떻게 잘 쓸 수 있을까 걱정하겠지. 나도 그렇다. 보통의 인간으로 보통의 삶? 을 살아온 나이니까 그냥 보통의 글을 써보자고 마음을 다 잡는다.



과연 이 고통과 아픔이 끝나는 날이 올까, 혹시 시간이 멈춰 버린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을 가지고 살아온 시절들이 있었다. 그 시절 속에 홀로 멈춰있던 보통의 여자아이가 있었다. 그 여자아이는 모두 이렇게 사는 거야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살았다. 이제 그 여자아이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니다. 나르시시스트의 성향을 강하게 가진 엄마와 지킬박사와 하이드 같은 두 얼굴의 아빠 (경계성 인격장애)로 이루어진 가정에서 이게 보통의 삶인 줄 알았던 보통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써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