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가 되었으니, 브런치에서 글을 쓰시는 작가님들이 궁금하다. 더 나아가 글을 쓰다가 책까지 출간하신 작가님들의 책을 살펴본다. 역시 그들의 글쓰기는 이세상것이 아닌 어나더 레벨이다.
그렇게 대상을 받으신 작가님의 책을 찾아보고, 차근차근 글을 읽어나가고 있다. 그러다 가족 에피소드가 나오는 글을 보다가 책을 딱 덮었다. 가족 이야기가 나올 때 나의 반응은 한 가지이다. 더 이상 내용을 보기 위해 나아가지 않는다. 그것은 영화도 마찬가지다. 나의 반응은 한 가지이지만, 나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게 만드는 내용은 두 가지이다. 따뜻하고 단란한 하하 호호, 서로를 너무 사랑하여 목숨값을 내어주기까지의 버금가는 사랑과 아니면 치고받고 너 죽고 나 죽자, 아니 나는 살자 뭐 이런 이야기가 나와도 덮어버린다.
두 가지 상황 다 나에게 상처를 준다. 아니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기억하게 한다. 작가님의 글에 나온 에피소드에서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말도 별로 없으시다. 그러나 작가님의 문자에 꼰대 같은 답장을 주기도 때론 자신의 상황과 딸의 상황에 맞물려 철학자 같은 답을 주었다. 더 이상 단란한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책을 덮어버렸다. 단란이들이 나와서 내 마음에 108 번뇌를 주기 전에 방패를 치는 거다. 우선 방패를 치고 나 자신과 대화를 한다. 이런 가정에서 사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대화가 대화로 끝나는 대화, 욕을 안 해도 폭력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결론이 나오는 대화.. 궁금하다.
미친개가 서로를 죽을 때까지 묻어뜯는 장면 같은 내용이 나와도 나는 방패를 친다. 한마디로 오은영의 결혼지옥이나, 포청천 같은 서장훈이 나오는 이혼숙려가 그런 내용이다. 그렇게 서로를 미워하고 죽일 것 같이 싸우고, 어느 하나 자기반성을 하지 않는 그 사람들, 상대방의 티끌과 들보는 보이는데, 자신은 다 잘못이 하나도 없고 다 잘했다고 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이 나오는 방송을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리고 꺼버린다. 처음부터 안 보면 되는데, 익숙한 상황에 나도 모르게 이끌리고 끝까지 볼 때도 있었다. 그리고 서장훈한테 혼나는 것을 보면 왠지 마음이 후련해졌다. “우리 엄마 아빠 좀 혼내주세요”라고 속으로 빌었던 어린 나의 기도를 서장훈이가 대신 듣고 말로 그들을 말로 두들겨 패는 대서 오는 시원함일까?
다정한 부모를 가진 사람의 마음은 어떠한지 궁금하다. 욕과 비난과 화냄 대신에 따뜻한 말과 격려를 듣고 자란 사람들은 어떤 마음의 집을 가지고 살까? 돼지 삼 형제 중 막내가 지은 단단한 벽돌집처럼, 웬만한 바람에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이 기본값이겠지?
다행히 나도 많은 우여곡절 끝에 단단한 마음의 집을 가지고 있다. 늑대 아니라 늑대 할배가 와서 아무리 바람을 불어댄들, 대빵 큰 송풍기를 틀어도 흔들리지 않게 단단한 집이다. 그렇지만 궁금하다. 부모님으로부터 따뜻한 말과 격력의 말을 들었을 때는 어떤 기분일까?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