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근성있는 글쫄보입니다.

by 북마니

요 근래 쓰는 글들이 과거에 썼던 글보다 조금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는것 같아서 슬며시 양쪽 입꼬리가 올라간다. 최근에 쓰는 글 들은 내 마음속 깊이 꽁꽁 숨겨놓았던 생각들을 꺼내놓은 것이다. “혹시라도 너를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어떡하니? 라고 비난자가 나를 책상앞에서 끌어내리려 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쌓일 곳이 없는 생각의 파편들이 글로 흘러나왔기에 다른 작가님들의 관심과 지지가 큰 힘이 된다.


사람의 마음이란, 아니 내 마음은 참 알수가 없다.


처음 글을 쓸 때는 적은 라이크 수에 실망을 했다. ‘내 글이 별로이구나’ 라는 자괴감과 ‘글쓰기실력이 그저 그런 사람은 글을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는 자기 의심의 길로 빠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는 내 삶에 숨통이 되어준다. 글을 쓰는 순간에는 의식하지 못해도, 글을 완성하고 나면, 나의 불편하고 힘들었던 마음과 스트레스였던 순간들이 글로 옮겨져 가있다. 내 마음은 글쓰기를 통해 정화된다. 빈 그릇에 음식을 담을수 있는 것 처럼, 깨끗이 비워진 나의 마음은 어떤 다른 아픔과 슬픔이 숨겨져 있는 하루를 또 일주일을 받아들 일수 있다.


브런치라는 공간은 더욱 유의미하다. 나 혼자만 글로 인해 삶을 살아낸다는 것이 아님을 확인받는 공간이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보고 읽으며 그들의 삶이 보이고 느끼며 힘을 얻는다.그러기에 나의 글쓰기 실력과 상관없이 나는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을 멈출수 없다.


그러나 최근, 나의 글을 구독해주시는 작가님들이 좀 늘고, 나의 글에 라이크 수도 더 많아졌다는 사실에 브런치를 알람을 확인 하려는 순간 손이 멈칫한다. 두려운 마음이 든다. 내가 브런치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때 ‘내 글이 별볼일이 없구나’ 라고 느껴진 위축감과는 결이 다른 것이다.나의 글을 읽어주시는 이들이 늘어갈수록 나의 글쓰기 밑천을 내 보여야 하는 두려움이다. 사실은 별볼일 없는데 자꾸 별볼일 있는 세련된 글을 쓰고 누군가의 가슴을 울리는 글을 써야하는 게 아닌가 라는 압박감이 느껴진다.


글을 처음 쓰던, 계속 쓰던, 글을 잘 쓰던 못쓰던,

두려움이라는 녀석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불쑥 나타나서 글을 쓰려는 나의 손을 붙잡는다.


이러나 저러나 나는 글쫄보 이다.


그럼에도.. 멈추지는 않는 근성있는 쫄보가 되겠다.

내일도 나는 떨리는 손으로 노트북을 켜겠다.

작가의 이전글부모는 아이의 신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