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별거 아닌 인간선수 입니다.

by 북마니

가끔, 고백하건데 가끔보다 조금 더 자주, 나는 내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 괴롭다. 이상적인 나와 현실의 내가 만들어내는 그 간극이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면 라이킷도 한 100개쯤 달리고 구독자도 좀 팍팍 늘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매일 그 밥에 그 반찬처럼 비루한 내 글솜씨와 딱 비례하는 듯 하다.


이것은 나의 진심이다. 내가 불쌍하게 보여서 동정어린 라이킷이나 얻으려 흑심을 품은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브런치의 글 뿐 만이 아니다. 아무런 결과도 획득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는 날이 훨씬 더 많다. 하루살이와 다를 바 없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느다. . 뭔가 한다고, 얻어보겠다고 버둥대는 것 같기는 한데, 등이 뒤집힌 거북이마냥 몸을 겨우 바로 세우는데 하루를 다 써버린 것 같은 날도 있다.

오늘은 이상과 현실의 차이에 눌려 버둥되는 ‘거북하루살이’ 같은 내가 불쑥 튀어나와 마음을 좀 서글프게 한 날이었다. 특히 9월 부터는 먹고 사는 문제에 브레이크가 걸릴것 같은 시나리오의 전개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서, 내 몸과 정신 일체가 되어 ‘어쩌면 나는 별거 아닌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넘어서 ‘별거아님’ 확증 도장을 열 댓번은 찍어대는 기분이다. 머리까지 욱신거린다.

그런데 화장실로 향하는 발걸음 사이로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난 별거가 아니다.“그래, 난 별거 아니다. 그냥 태어나 아침이면 눈을 뜨고,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밤이 되면 잠드는, 보통 인간 선수일 뿐이다”


문제는 내가 자꾸 별거가 되고 싶어하는 마음에 매달려 스스로를 고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별거가 되고싶은 마음을 화장실에 던져버릴것, 보통 인간 선수임에 만족하고 할수 있는것에 그때 그때 최선을 다할것, 우선 브런치에 이틀에 한번씩은 글을 올리기로 한 나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는 것 부터 시작할 것 그 약속에 만족하며.. 조금씩 108번뇌에서 나를 풀어줄것.


별거가 되고 싶은 그 마음을 놓아버리고

매일 조금씩 노력하며 성장하는 보통의 나를 바라보고 사랑할것

별거 아닌 나를 있는 그대로 안아줄것.

작가의 이전글또 다른 나를 마주하며, 용서를 묻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