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이라는 이름의 중력
나는 최근 브런치에 연재소설을 올렸다.
가명으로 활동하는 공간이라 비교적 자유롭게 쓰고 있었고, 글의 형식도 일부러 독특하게 구성했다. 줄을 많이 띄우고, 설명을 줄이며, 독자가 천천히 읽으며 해석하도록 남겨두는 방식이었다.
아침에 한 친구에게 메시지가 왔다.
줄 띄우기가 지나치고, 표현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었다.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됐지만, 대화는 점점 길어졌다.
그 친구는 “읽기 불편하다”, “줄을 줄이라”는 말을 했고
나는 “내 글이다”, “싫다”라고 받아쳤다.
사실 이 친구는 이전에도 내 글을 자주 읽고 의견을 말하던 사람이었다.
나는 학교에서 “굳이 읽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고, 그 친구는 알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계속 읽고, 계속 의견을 남겼다.
오후에 다시 온 긴 메시지에서 그 친구는
자신은 비판이 아니라 의견을 말한 것이고
누군가는 불편할 수 있으니 듣는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했다.
또한 글을 좋아하기 때문에 계속 읽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나는 그 메시지를 읽으면서 생각했다.
의견과 간섭의 경계는 어디일까.
독자의 반응은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
그리고 글을 쓰는 사람에게
‘읽기 불편하다’는 말은
충고일까, 아니면 압박일까.
나는 여전히 내 방식대로 쓰고 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말이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게 됐다.
글을 쓰는 건 혼자지만
읽는 건 혼자가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