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길었던 밤

이야기조각수집가 돌아왔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해요!

by 이야기조각수집가
밤 11:15분

공부를 하다가 시간을 확인하려 폰을 들어 올렸다.

무심하게 습관적으로 알림이 왔나 넘겨보는데,

오후 10:15 *** 부재중 전화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중2 때부터 이 친구는 우울증을 앓았고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같이 우울증을 앓은 나뿐이었다.

그리고 얼마 전 걔를 봤을 때

그는 너무 무섭게 몸에 힘이 빠진 상태였다.

그를 불러 세워 얘기해 봤을 때 여전히 가족 갈등으로 인해 힘들어했고 나는 최선을 다해 용기를 줄려 했지만 불가능이었다.

그리고 그는 ㅈㅅ 까지 생각하며

자신이 이러지 않으면 세상이 몰라준다 했고

그 기분을 아는 나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이 알림을 봤을 때 나는 그에게 문자를 했는데 이때의 생각이 났고 난 서둘러 내 친구이자 그의 친구인

애에게 문자를 보냈다.

내가 상황을 말하니 그녀도 동참했다.

계속 전화를 걸고 문자를 해도 받지 않아 우리 마음은 점점 타 들어갔다.

선생님한테라도 연락해 볼까 하니

정말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도 확실치 않았고

친구는 해봐도 학교나 사회에서 내놓는 방안은 이상한 상담 밖에 없고(놀랍게도 이 친구랑 나도 지금 같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 차라리 정신과 가서 약 먹는 게 나음이라 했다.

연락을 해도 안되자 우린 그냥 기다리기로 했고

난 혹시를 대비해 새벽 2시까지 친구는 3시까지(얜 원래 이 시간에 잔다) 기다리다 잤다.

다음 날, 문자를 보니 이렇게 와있다.

***: 얀데레 같에

(전화 알림 사진)
이런말하기엔 그런데 아무튼
그렇다
나: 야 밤 10 넘어서 전화 한통 달랑 남기면 당연히 걱정을 하지
***: 그런가 :/
나: 문자라도 하던가
***: 다운타임이라
전화밖에
안돼
:/
나: 걱정했잖아
***: 크흠
나: 얼마 전에 ㅈㅅ 얘기 해서 혹시나 해서 걱정했잖아
***: ㄷ

다행인걸 다행으로 봐야 할까? 줘 패야할까 ㅎㅎ

무튼 다행으로 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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