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싶은 밤의 당신에게〉

#17 The Star - 어둠 속에서도 빛을 따라가는 마음

by 숨결biroso나

작은 빛 하나가

길 잃은 마음을 다시 걷게 한다




모든 게 다 무너져 내린 날,

나는 그 잔해 위에서 앉아 있었다.

모든 소리가 멎은 듯했고,

길은 부서져 흩어져 있었다.


도무지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낡은 벽돌과 먼지 냄새 사이로

밤하늘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났다.

그곳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있었다.


가까이 잡히지도 않고

당장 길을 밝혀주는 것도 아니었지만,

어쩐지 그 별빛만으로도

내 안의 숨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그때, 내 앞에 펼쳐진 건

'The Star (별)' 이라는 카드였다.






검은 하늘 아래,

두 개의 항아리 속 물을 쏟아내는 여인,


흐르는 물은 소리도 없이 세상으로 이어졌고
하늘에는 여덟 개의 별이
그 여인을 감싸듯 반짝이고 있었다.

신비스럽게도

그 장면은 설명할 수 없는 안도를 주었다.


어둠은 여전히 짙었지만
그 빛은 두려움을 삼키는 대신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라는 속삭임을 남기는 듯했다.


나는 속으로 말했다.
“이 빛, 이유는 몰라도 따라가 보고 싶다.”








돌아보면, 막연한 믿음들이

나를 살린 순간들이 있었다.


계획이 무너지고,

마음이 공허해져

앞을 향해 걷는 이유조차 희미해진 순간들.


그럴 때 나를 붙잡아 준 건

거대한 성공이나 위대한 말이 아니었다.


문득 떠오른 한 사람의 미소.

밤길에 켜져 있던 노란 가로등,

잊은 줄 알았던 노래 한 소절...

작고 사소한 것들이었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확신 하나가
무너진 날들을 건너게 해 주었다.


그 작은 빛들이 없었다면

나는 더 오래 방황했을 것이다.



때때로 사람의 마음이란,

논리보다 작은 믿음 하나에 더 크게 흔들린다.


다시 걷게 된 것도,
세상을 끝내 외면하지 못한 것도
아마 그 믿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희망은 거창한 해답에서 오는 게 아니라,
작은 빛을 향해 고개를 드는 순간 시작된다.






별 카드가 속삭이는 듯했다.


빛이 어둠을 없애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저 한 줄기 빛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다시 살아갈 수 있다고.


“희망은 모든 걸 밝히는 태양이 아니라,

길을 잃은 이에게 건네는 작은 별빛이다.”


우리는 늘 이유를 찾으려 하지만,

어떤 빛은 설명 없이도 충분하다.


믿고 싶은 마음이 곧 이유가 되고,

따라가고 싶은 길이 곧 방향이 된다.


삶이 무너진 뒤에도

별 하나가 남아 있다면,

그것만으로 우리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별은 언제나 멀리 있다.
닿을 수 없고, 가질 수 없지만
그 빛이 어둠을 가르며
우리의 방향이 되어 준다.

별을 믿는다는 건 결국 내 안을 믿는 일이다.


아직 남아 있는 힘,
쓰러진 자리에서도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을..


그래서 나는 다시 하늘을 올려다본다.


별빛이 내게 묻는다.


“너는 무엇을 믿고 있는가?
그 믿음은 너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그리고 나는 대답 대신,
그 빛을 바라본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한 걸음은 나아갔음을 알기에.







왜 우리는 종종

아무 이유도 없이 밤하늘을 올려다볼까요?


길을 잃은 듯 마음이 어두워질 때,
작은 빛 하나가
끝내 우리를 멈추지 않게 합니다.

그 빛은 설명할 수 없지만,
희미한 믿음처럼
가만히 가슴속에 스며듭니다.

별 카드를 보며,
그런 믿음이 제 삶을 지켜 준 순간들을 떠올렸습니다.


저 역시 길을 잃은 듯한 순간마다
작은 빛 하나에 기대어 걸어왔으니까요.



당신에게는

어떤 작은 빛이

어둠 속을 지나게 해주었나요?








별빛은 어둠을 지우지 않는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길이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다시 살아갈 이유를 발견한다.



믿고 싶은 마음이 때로는 가장 큰 힘이 된다.

by《78개의 마음》 ⓒbiroso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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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The Moon (달)

감정의 안갯속에 있는 당신에게




이 글은 전통적인 타로 해석이 아닌 카드가 건네는 상징(희망, 영감, 순수한 치유 등)에서 풀어낸 창작 에세이입니다. 타로를 몰라도 당신 마음에 닿는 글입니다.

[ 타로상징 사색 에세이]

『78개의 마음』은 타로카드에 담긴 상징으로 당신의 마음 한 장 펼치듯 찾아옵니다.



#타로사색에세이 #별카드 #삶의빛 #마음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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