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칸 비워두는 오늘
비워둔 자리에서,
숨결 하나 놓아둔다.
오늘은 마음이
조금 느슨해졌다.
해야 할 일들이
가득 떠올랐지만,
문득, 그만두기로 했다.
텅 빈 마음 한 칸.
그곳을 스쳐가는 바람,
흘러드는 햇살,
말 없는 틈 하나.
그 틈 사이로
지나간 마음들이 떠올랐다.
꼭 붙들고 있던 것들,
내려놓지 못했던 말들.
그냥, 두기로 했다.
그 자리 그대로.
가득 채우지 않은 시간 속에서
나는 조금 느리게 숨을 고른다.
오늘은 그렇게,
비워둔 자리와 함께 걷는다.
오늘
당신 마음에도 작은 틈 하나 놓아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