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남이 남긴 빛〉

26화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

by 숨결biroso나

처음 피어났을 때
아무도 몰랐지요.
햇살도, 바람도
그저 지나쳤으니까요.

그런데도 그 마음은
작은 빛을 남겼어요.
계절이 바뀌고,
길가의 나무 잎이 다 떨어져도
그 빛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해가 기울 때면,
그 날의 온도가
손끝에 내려앉았어요.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살아 있다는 감촉으로.

피어남은 순간이지만
그 이후의 시간은 길었어요
누군가 곁에 없어도,
모든 말이 멈춘 뒤에도
그 빛은 나를 감싸주었어요.

이젠 알겠어요.
그 빛은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작은 증거였다는 것을.





피어남은 잠시였지만,

남겨진 빛은 오래도록 나를 지켰다.


by 숨결로 쓴다 ⓒbiroso나.


《가만히 피어나는 마음》은 아무도 모르는 틈에서 피어나는 마음들을, 조용히 당신 곁에 건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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