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앞에 선 사람에게〉

#11 Justice (정의) - 흔들리며 지켜낸 균형

by 숨결biroso나

균형은 타인의 저울이 아니라,

내 마음이 세운 수평선 위에 있다.




살다 보면

마음이 기울어지는 순간이 있다.

분노가 한쪽에 얹히면 저울은 곧장 쏠리고,
욕망이 발끝을 디디면 균형은 금세 무너진다.


그럴 때마다

나는 내 선택이 옳았는지 스스로 묻곤 했다.


그러나 대답은 언제나 흐릿했고,
그 흐릿함 속에서 나는 더 불안하게 흔들렸다.

사람들은 늘 “옳은 길”을 가라고 말했지만,
옳음은 언제나 쉽지 않았다.


타인의 기준에 맞추면 안도감이 있었지만,
그 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공허해졌다.


그때 내 앞에 놓인 것은

'Justice (정의)'라는 카드였다.





붉은 망토를 걸친

인물이 돌의 왕좌에 곧게 앉아 있었다.


한 손에는 수직으로 선 칼,
다른 손에는 흔들림 없는 저울.

그 표정은 차갑지 않았고, 뜨겁지도 않았다.


마치 단호함과 온화함 사이,
균형 위에 선 듯 담담했다.

나는 그 눈빛에서 어떤 정답도 듣지 못했다.
오히려 이런 물음을 들은 듯했다.

“너는 지금,

무엇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니?”

그 순간, 저울 위에 놓인 것이 보였다.
타인의 시선도, 세상의 기준도 아니었다.


내가 스스로 외면했던 마음의 무게가
조용히 저울 위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남이 세운 저울 위에서 살았었다.


남들이 ‘옳다’고 하면 따르고,
‘그르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점점 더 가벼워져만 갔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순간,
아무도 내 대신 책임져주지 않는 자리에 서게 되었고 그제야 깨달았다.

정의는 세상의 규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택 위에서 자란다는 것을.


칼은 타인을 겨누는 무기가 아니라,
내 흔들림을 가르는 결단이었고,


저울은 세상의 판단이 아니라,
내 진실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그때부터 선택이 달라졌다.


누군가의 잣대가 아니라,
내 마음이 끝까지 견딜 수 있는 쪽을 고르려 했다.


그 길은 더디고 불완전했지만,
조금씩 내 저울은 수평을 찾아갔다.


삶은 언제나 흔들린다.
기울어짐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순간이 있어야
내 마음의 진짜 무게를 알 수 있다.


균형은 흔들림 끝에서야 드러난다.
정의란 법정의 언어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에게 내리는 판결이다.


칼은 결단을, 저울은 균형을 상징한다.


결국 정의는 남의 저울이 아니라,
내 마음이 세운 수평선 위에 있었다.


삶의 중심을 잡는 일,
그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다.
내 마음의 저울 위에서 흔들리는 순간조차
결국 나를 진실로 데려간다는 것을.


흔들리는 마음도,

기울어진 저울 위에서야 진짜 무게를 드러낸다.








살다보면, 한쪽으로만 기운 마음을 안고 자신만의 정의 앞에서 흔들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혼자서는 잘 다듬어지지 않는 생각,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기울기들이요.




지금, 당신의 마음의 저울은 어디쯤 기울고 있나요?


혹시 그 기울어짐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다 해도 괜찮습니다. 그 순간이야말로 내 안의 진심이 드러나는 자리이니까요.

그 진심이 결국은 우리를 지켜낼 것이니까요.



"균형을 찾는 순간, 선택은 두렵지 않다."


by 《78개의 마음》 ⓒ biroso나.



다음화 예고
#12 The Hanged Man (매달린 사람)

거꾸로 서야 보이는 진실



이 글은 전통적인 타로 해석이 아닌 카드가 건넨 상징(균형, 공정, 책임, 진실)에서 풀어낸 창작 에세이입니다. 감정을 기록하는 글이며, 타로를 몰라도 당신의 마음에 닿는 글입니다.

[타로상징 사색 에세이]
『78개의 마음』은 타로카드에 담긴 상징으로 당신의 마음 한 장 펼치듯 찾아옵니다.



#78개의마음 #Justice #정의#균형#책임#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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