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탓하는 당신에게〉

#10 Wheel of Fortune(운명의 수레바퀴)

by 숨결biroso나

우리가 놓친 사이에도,

인생의 바퀴는 쉼 없이 돌고 있다.



어떤 날은, 세상이 멈춘 듯 보인다.
아무리 애써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고,
내 걸음만 헛돌며 제자리에 박혀 있는 듯했다.

사람들은 말한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그러나 그 말은 내 귀엔 공허했다
해결은커녕, 나는 끝없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고민만 되새기고 있었다.

“나는 왜 변하지 못할까.
내 인생은 여기서 막혀버린 걸까?”

그 질문이 마음 깊이 내려앉을수록,
시간은 무심히 흘러가는 게 아니라
아예 나를 버리고 가는 것만 같았다.


그때, 내 손에 쥐어진 카드는

'Wheel of Fortune (운명의 수레바퀴)'였다.




커다란 황금빛 바퀴가

공중에서 서서히 회전하고 있었다.
위로 오르는 형상도,
아래로 굴러내리는 형상도 함께 있었다.


누군가는 정점에 오르고,
누군가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처음엔 두려웠다.
나는 혹시 지금 내리막에 있는 건 아닐까?
어쩌면 끝내 오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그러나 오래 바라보니,
그 바퀴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위와 아래, 오름과 내림이 동시에 이어지고 있었다.

정지해 있는 듯 보였던 순간조차,
바퀴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멈췄다고 믿던 시간도
실은 느리게, 그러나 분명히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장면은 내 마음을 흔들었다.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서 있다고 느꼈지만,
실은 삶이 이미 나를 조금씩 다른 곳으로 옮기고 있었던 건 아닐까...






돌아보면, 내 삶에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도무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던 날들.
매일 비슷한 일과, 변화 없는 사람들,
지루함과 무력감만이 쌓여가던 시간들.

그땐 스스로를 원망했다.


“나는 왜 제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다른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왜 나만 멈춰 있는 걸까?”

그러나 훗날 알게 되었다.
그 시절이 결코 멈춘 게 아니었다는 걸.
겉으론 고요했지만,
내 안에서는 작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관계의 모양이 바뀌고 있었고,
내 감정의 결이 달라지고 있었고,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조용히 자리 옮기고 있었다.

그 모든 변화는 한순간에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어느 날 문득, 나는 알 수 있었다.
내가 이미 이전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그건 바퀴가 돌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삶은 언제나 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발버둥을 치든, 멈춰 서 있든,
수레바퀴는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말하는 것 같았다.
너의 삶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고.

오늘이 무너지는 날 같아도,
내일은 또 다른 자리에 서 있을 것이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내 안에서는 이미 새로운 계절이 자라고 있다.

삶은 예측할 수 없어 두렵지만,
예측할 수 없기에 다시 살아낼 이유가 된다.


변화는 멀리 있지 않았다.
바퀴는 지금 이 순간에도
조용히 나를 다른 방향으로 굴리고 있었다.


멈춘 듯한 순간에도, 삶은 여전히 굴러가고 있었다.

두려움조차 바퀴의 일부이며, 결국 다른 계절로 데려가고 있었다.








변화는 늘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우리를 움직이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 당신의 운명의 수레바퀴는 어디쯤 돌고 있나요?


혹시, 지금 당신의 바퀴가 아래로 내려가는 중이라면,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언젠가는 다시 위로 향할 순간이 오니까요...


"삶은 정지한 적이 없다. 우리가 멈췄다고 믿을 뿐"


by 《78개의 마음》 ⓒ biroso나.



다음화 예고
#11 Justice (정의)

균형 위에 서야 보이는 것들



이 글은 전통적인 타로 해석이 아닌, 카드가 건넨 상징(순환, 변화, 운명, 흐름)에서 풀어낸 창작 에세이입니다. 감정을 기록하는 글이며, 타로를 몰라도 당신의 마음에 닿는 글입니다.

[타로 상징 사색 에세이]
『78개의 마음』은 매주 화/토요일 타로카드에 담긴 상징으로 당신의 마음 한 장 펼치듯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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