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사랑하는 아내와 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이쁜 카페에 왔습니다.
카페이름은 “slow but better” ‘느리지만 더 나은’의 뜻이 담긴 이쁜 카페에서 사진을 담고, 따뜻한 차 한잔에 마들렌 먹으며 아내와 수다를 떨면서 <느림의 미학>에 대해 떠올려봅니다.
‘느리지만 더 나은’. 이 짧은 말을 마주한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잔잔한 파동이 일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가장 아름다운 고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늘 ‘빠르게’를 외치며 숨 가쁜 하루하루를 보내왔잖아요.
그런 속도 경쟁에서 잠시 벗어나서, 이 카페 이름처럼 ‘느림의 미학’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늘 무언가를 쫓으며 살아갑니다. 내일의 성공을 바라며 오늘을 미뤄두고, 한 걸음이라도 앞서기 위해 옆을 돌아볼 여유조차 잊곤 하죠.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문득 허망함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뜻깊게 채워나가느냐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되죠.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올 때 들려오는 잔잔한 음악, 부드럽게 공간을 감싸는 조명 아래 퍼지는 커피 향, 창밖을 스치는 평화로운 풍경들...
이런 소박한 순간들은 빠름 속에서는 좀처럼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오히려 느린 걸음으로 걸을 때에야 비로소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죠.
느림은 멈춤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히려 더 깊이 나아가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죠.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찬찬히 바라보고, 문득 멈춰 서서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것.
앞만 보고 달리던 길에서 스쳐갔던 사람들의 얼굴에 담긴 이야기를 새삼스럽게 떠올려 보는 밤도 있을 거예요.
그렇게 시간을 들여 세상을 보고, 나 자신을 만나면 우리 마음은 조금씩 더 풍요로워지고 생각도 단단해집니다.
오감으로 온전히 세상을 느끼는 이 감각적인 순간들이, 지친 일상에 분명 따뜻한 위로와 깊은 영감을 남겨줄 거예요.
가끔은 일부러라도 속도를 늦춰 보는 건 어떨까요?
잠시 일상을 멈추고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차 한 잔을 마셔도 좋고, 아무 약속도 없는 오후에 좋아하는 책을 천천히 펼쳐 보면 어떨까요?
아니면 뭐 거창하지 않아도, 꾸미지 않은 마음으로 일기를 쓰듯 이런저런 생각을 적어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아요.
그 느릿한 시간들이 하나둘 모여서 우리 삶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줄 거라고 저는 믿어요.
조급함보다는 여유, 완벽함보다는 진심을 택할 때, 결국엔 우리 모두가 진짜 자기 자신 안에 담긴 행복을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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