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이 아닌 ‘시선’을 설계하는 자동차 UX

BMW Panoramic iDrive가 보여준 변화

by 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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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 BMW Group는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anoramic iDrive를 처음 공개했다.


핵심은 단순하다.

“앞유리 자체를 인터페이스로 만든다”

기존 계기판을 없애고 앞유리 하단 전체를 하나의 정보 영역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건 단순히 디스플레이가 커진 것이 아니다.

UI의 위치 자체가 바뀌었다.


왜 자동차 UX는 점점 ‘이상해지고’ 있을까

예전 자동차 UX는 단순했다.

계기판 → 상태 확인

중앙 디스플레이 → 조작

버튼 → 기능 실행

즉,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보는 여러 곳에 분산되고

조작 방식은 점점 사라지고

시스템은 먼저 행동한다

UX 설계의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


Panoramic iDrive를 보면서 정리된 두 가지 변화


1️⃣ 분산된 인터페이스는 ‘무의식’을 설계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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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oramic iDrive의 가장 큰 특징은 정보와 조작이 하나의 화면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앞유리 (Panoramic Vision)

3D HUD

중앙 디스플레이

스티어링 휠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작동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분산되어 있다”는 사실이 아니다.

사용자가 어디를 보게 되는지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것.

BMW Group는 이를 “Visual Cone”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운전자의 시야 중 핵심 영역에 가장 중요한 정보만 배치하는 방식이다.


예전에는

버튼을 어디에 둘까

화면을 어떻게 나눌까

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사용자가 의식하지 않아도 어디를 먼저 보게 되는가” 가 더 중요해진다.


한 줄로 정리하면 Panoramic iDrive는 UI를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주시 흐름’을 설계한다



2️⃣ 정보가 많아질수록 인터페이스는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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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흥미로운 점이 있다.

정보는 많아졌는데 조작은 오히려 단순해졌다.

BMW는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조작을 재구성한다.

상황에 따라 버튼이 나타나고

필요할 때만 조명으로 활성화되고

햅틱으로 시선 없이 조작 가능하다

이걸 흔히 Shy-tech라고 부른다.


기존 인터페이스는 사용자가 기능을 찾는다

지금 인터페이스는 시스템이 가능한 행동을 먼저 보여준다

한 줄로 정리하면 기능이 많아진 시대의 UX는 모든 버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필요한 버튼만 남기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을까

이 두 가지를 합쳐보면 하나의 흐름이 보인다.

시선은 분산되지만 더 자연스러워지고

조작은 줄어들지만 더 맥락화된다

결국 UX는 이렇게 바뀐다

“사용자가 직접 탐색하는 구조 →시스템이 행동을 유도하는 구조”


UX 설계 관점에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트레이드오프도 굉장히 중요한 인사이트라고 볼 수 있다.

1. 정보가 분산되면 학습은 더 어려워지지 않을까

한 화면에 있던 정보가 여러 레이어로 나뉨

사용자는 새로운 mental model을 만들어야 함

2. 맥락형 버튼은 예측 가능성을 낮추지 않을까

버튼의 의미가 상황에 따라 바뀜

“항상 여기에는 이 기능이 있다”는 안정성이 약해짐

3. ‘고정된 인터페이스’가 사라진다

위치 기반 기억 → 약화

상황 기반 이해 →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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