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유람 채널에서 2023년 KPOP 트렌드의 변화로 4가지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숏폼 콘텐츠의 유행으로 인해 곡의 길이가 전 세계 팝시장에서 기승전결의 서사구조를 갖추어 음악의 완결성을 유지하는 이상적인 길이였던 3분보다 짧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숏폼에 적합하도록 퍼포먼스가 단순화되고 챌린지가 양산되고 있는 점은 아쉽습니다.
두 번째는 케이팝 트렌드가 이지리스닝으로 변화했다는 것입니다. 뉴진스의 ‘Ditto’, 정국의 ‘Seven’, 라이즈의 ‘Get A Guitar’ 등을 이지리스닝 곡으로 볼 수 있는데 이 곡들의 특징은 메인 보컬의 고음 파트 후렴 대신 리듬감 있는 후렴을 택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멤버별로 메인 포지션이 뚜렷하게 구분되던 과거와 달리 4세대, 5세대 그룹은 공식적으로 포지션을 나누지 않고 각자의 음색에 맞는 파트를 담당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레드벨벳의 ‘Chill Kill’에서 래퍼 아이린과 예리가 보컬 파트를 소화하고 메인 보컬 웬디가 랩 파트를 소화했는데 이처럼 멤버들이 각 곡마다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빠른 주기로 컴백하면서 정규 앨범 보다는 싱글 앨범을 위주로 발매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규 앨범만큼의 완성도가 높은 곡을 보여주기 힘들다고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추어 정규 앨범보다 더 적은 곡들을 미니 혹은 싱글 앨범으로 선보이다보니 묻히는 노래가 없이 대중에게 사랑받기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우키팝 채널에서도 2023 음악 시장 트렌드를 상반기과 하반기로 나누어 소개했습니다. 상반기 트렌드 중에는 곡의 길이가 짧아지거나 Sped-up 버전이 등장한 것 외에도 케이팝이 글로벌 차트를 장악한 점, 라틴 팝의 유행, 일본 Jpop의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이 있었습니다.
하반기 트렌드로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장르와 융합되며 큰 사랑을 받은 Jersey Club 장르의 부상, 외국어 가사의 비중이 늘어나고 글로벌 현지화 그룹이 데뷔하는 등의 K 없는 K-POP 등장, AI 도입 등이 있었습니다. 특히 AI 도입은 상반기 ghostwriter977이 Drake, The Weeknd의 음성을 사용한 AI 신곡을 공개해 논란을 빚었던 것과 달리 The Beatles의 ‘Now And Than’과 LAUV의 ‘Love U Like That’ 한국어 버전처럼 AI 기술을 활용한 곡이 앨범으로 발매되고 대중의 인정을 받은 변화가 흥미로웠습니다.
트렌드 코리아가 선정한 2024 트렌드 중 듣똑라에 소개된 것은 ‘분초사회, 도파밍, 육각형 인간, 디토 소비, 돌봄 경제’로 총 5개였습니다. 그중 사람들이 분과 초를 쪼개서 쓰는 현상을 의미하는 ‘분초사회’는 케이팝과 직접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분초사회의 하위 현상 중 ‘배속 시대’는 콘텐츠의 재생 속도를 빠르게 하여 보는 것을 말하는데, 숏폼 콘텐츠의 각광으로 곡의 길이가 줄어들거나 Sped-up 버전이 등장하게 된 최근 케이팝 프렌드와 연결됩니다. 해당 콘텐츠를 보면서 음악 시장이 사회 트렌드를 반영해 변화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고습니다. 2024년 음악 트렌드의 큰 흐름은 2023년과 유사하게 숏폼에 적합한 짧은 길이의 음악과 보컬, 퍼포먼스 등 모든 파트에서 두각을 보이는 육각형 멤버를 선호하는 경향이 유지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