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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뷰 Feb 20. 2024

2024 그래미 어워드

화이트 그래미, 그 너머를 향해

2월 4일에 개최됐던 2024 그래미 어워드에서 여성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번 그래미 어워드 심사 기간이었던 2022 하반기~2023 하반기 시즌에는 국내 음원, 음반 시장에서 여성 아티스트들이 큰 사랑을 받았는데 팝 시장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 점이 흥미롭습니다. 여러 무대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Miley Cyrus(마일리 사이러스)의 무대였습니다. 마일리는 별도의 무대 장치 없이 스탠딩 마이크 하나만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끼로 무대를 장악하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제기되었던 일명 ‘화이트 그래미’라고 불리는 인종차별 이슈가 여전히 불거졌는데요. 화이트 그래미는 대표적으로 Beyonce(비욘세), The Weeknd(위켄드), Kendrick Lamar(켄드릭 라마)와 같은 흑인 아티스트들이 음악적, 상업적으로 큰 성과를 보였음에도 후보에서 배제되거나 주요 부문에서 홀대받았던 것을 말합니다. 이번 그래미에서 ‘닥터 드레 글로벌 임팩트’ 부문에서 수상한 JAY-Z(제이지)는 수상 소감에서 이에 대해 언급하고 트로피에 술을 따라 마시는 모습을 보이며 강력하게 비판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한편 작년 11월에 개최됐던 2023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비교해 심사 과정에서 K팝을 배제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는 BTS 지민과 뉴진스가 톱 셀링 송, 톱 빌보드 글로벌 아티스트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KPOP 부문을 신설해 BTS 정국, 블랙핑크, 스트레이키즈, 뉴진스가 수상했습니다.

반면 빌보드,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차트를 장악했던 정국의 ‘Seven’을 비롯한 KPOP이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노미네이트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사실 빌보드 뮤직 어워드도 KPOP 부문을 별도로 마련해 그들의 메인 스트림인 POP과 KPOP를 구분 지으려는 태도를 취했다는 점에서는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유의미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미의 심사를 담당하고 있는 NARAS(National Academy of Recording Artists and Sciences)가 후보 선정 과정의 변화를 꾀하는 등 그간의 비판을 일부 수용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향후 몇 년 안에는 그래미 어워드에도 KPOP 부문 신설 혹은 첫 수상자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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