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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들의 따뜻한 마음이 만들어준 겨울, 그리고 바람

by ninebtls

나는 아들이 둘이다.

어느새 훌쩍 자라 각자의 자리를 잡고 직장 생활을 하며 어엿한 어른이 되었다.

두 아들이 잘 성장해 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대견한데, 그들이 부모를 위해 하는 작은 배려와 따뜻한 마음이 매번 나를 감동시킨다.


내가 자식들의 결혼을 생각하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양가 부모가 있고,

둘째는 두 부모가 화목하게 잘 지내는 가정에서 자랐으면 좋겠다.

돈이 없더라도 부모가 열심히 화목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는 자연스럽게 결혼 생활도 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종교도 같으면 더욱 좋겠지만 너무 조건이 많으면 선택의 폭이 줄어드니 그것은 포기할 수도 있다..

물론 세상이 늘 기대처럼 흘러가지는 않음을 잘 알고 있다. 종교가 같다고 양가 부모가 화목하다고 해서 모두 착하고 인성 좋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가능성 면에서, 화목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사람이면 좋겠다는 소망을 품게 된다.


내 바람은 결국 두 아들이 착하고 현명한 인성을 가진 며느리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부모로서 바라보는 이 소망은 자식이 따라 주든 안 따라주든 부모로서 간절히 바라는 작지만 진심 어린것이다.

하지만 정작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이미 내 삶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두 아들은 매 월 5만 원씩을 모아 특별한 날을 위해 저축을 한다.

그 돈으로 1년 중 부모 생일이나 특별한 날에 거창한 곳에 가서 식사를 하거나, 마음에 드는 선물을 사준다. 지금까지 아들이 사준 선물로는 나이키 운동화, 애플워치, 에어팟 등등 기죽지 말라고 최신 것만 사준다.

그 배려 덕분에 우리는 축하나 선물을 받으면서도 부담이 별로 없다.

오히려 자식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축하와 선물이 부모로서 더없이 행복하다.


이번 달에도 그런 행복이 이어졌다.

아들들이 올해 모아둔 돈이 많이 남았다며 “엄마, 아빠 마음에 드는 옷을 한 벌씩 사세요.”라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연말 보너스처럼 다가온 이 제안에 가슴이 뭉클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따뜻하고 멋진 외투를 서로 골라주며 새로 장만했다.

그 외투를 입을 때마다 단지 몸만 따뜻해지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두 아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느껴진다.


올겨울은 한층 더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들아, 정말 고맙다.

너희의 그 따뜻한 마음이 우리 삶에 빛과 온기를 더해준다.

부모로서 너희를 바라보는 일은 참으로 큰 축복이고 행복이다.

나는 이런 너희의 우애와 따뜻한 마음이 앞으로도 변치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좋은 배필을 만나 서로의 마음을 더 풍성하게 해 주기를, 또 지금처럼 행복한 삶이 계속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부모로서 더는 바랄 것이 없다.

너희가 함께하는 삶 속에서 사랑과 행복이 언제나 넘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사랑한다,

내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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