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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항공 서비스

by ninebtls


얼마 전 저는 일본항공(JAL)을 타고 심야 편으로 여행을 했습니다.

심야의 고요한 하늘 아래, 창밖으로 반짝이는 별들을 바라보며, 저는 기내식을 먹지 않았습니다.

심야에는 원래 식사를 하지 않는 편이기도 해서 자연스러운 선택이었지만, 덕분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가벼웠습니다


최근 항공업계에서는 기내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가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매년 약 700만 톤의 기내식이 소비되지 않고 폐기된다는 연구 결과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심야 편과 같이 승객들이 식사를 덜 선호하는 항공편에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화됩니다. 이는 단순히 환경적인 부담일 뿐만 아니라, 자원을 낭비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항공업계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JAL은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JAL의 기내식 사전 취소 프로그램(Meal Skip Option)

JAL은 승객들에게 기내식을 건너뛰는 선택(Meal Skip)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절약된 자원을 사회적으로 유익한 방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항공권 예약 시 이 프로그램을 선택했고, 이로 인해 제 선택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아프리카 지역 사회를 돕는 데 기여한다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기내식을 건너뛰겠다는 클릭 하나가 세계적인 변화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인상 깊었습니다.


기부금 활용 사례

참고로, 대한항공 역시 과거에 해외여행 후 돌아오는 항공편에서 승객들에게 외국 잔돈을 기부받아 적십자사에 기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습니다.

JAL의 기내식 사전 취소 프로그램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승객이 선택한 기내식 절약 비용은 교육 시설 확충, 의료 서비스 제공,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 지원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제가 기내식을 건너뛰며 절약한 비용이 아프리카 지역의 학교에 책상을 기부하거나 농업 기술 교육에 사용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 이 작은 선택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항공업계의 지속 가능성 트렌드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JAL은 이를 통해 항공업계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은 승객들 역시 이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탑승했던 항공편에서도 여러 승객들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을 보며, 우리 모두가 작은 행동으로 큰 변화를 만들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승객의 참여가 만드는 변화

승객들이 기내식을 건너뛰고 절약된 자원을 기부함으로써, 환경 부담을 줄이고 필요한 곳에 도움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갑니다. 제 작은 선택이 지구 반대편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은 매우 뜻깊었습니다.


여행은 단순한 이동 수단 그 이상입니다. 세계와 연결되고, 우리가 속한 지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입니다. JAL의 기내식 사전 취소(Meal Skip Option) 프로그램에 동참하면서, 저 또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데 한 걸음 보탰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참고로, 루프트한자, 델타항공, 브리티시 에어웨이즈, 에미레이트 항공, 싱가포르 항공 등 여러 글로벌 항공사들도 이와 유사한 환경 보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항공사는 기내식 절약 비용 기부, 플라스틱 사용 감소, 탄소 배출 감축 등 지속 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며 항공업계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작은 선택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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