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1
몇 개월 전, 우리 집에는 두 번째 손자가 태어나면서 기쁨이 가득했습니다. 큰손자는 이제 30개월이고, 둘째는 오늘로 90일이 되었습니다. 둘째가 태어난 후, 우리 집과 사돈댁은 모두 두 아이에 맞춰 하루 일과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며느리는 갓난아기를 전담해서 돌보고, 큰손자는 주로 아들이 맡아 돌보고 있는데, 아들이 꽤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양가가 일주일을 나눠가며 큰손자를 돌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이렇게 흘러갑니다. 아들이 출근할 때 큰손자를 데리고 회사 어린이집에 맡기고, 15:30쯤 하원은 양가에서 순번에 따라 큰 손자를 데리고 나와 약 40분 거리의 아들 집으로 데려옵니다. 아들이 퇴근할 때까지 큰손자와 놀아주다가 저녁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다행히 우리 집과 사돈댁 모두 서울에 있어 이런 일정이 가능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아들은 가끔 육아휴직도 사용하고, 단축 근무도 신청합니다. 부모로서 이런 모습을 보면 자랑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회사에서 혹시 눈총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가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육아휴직은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빠들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가정 내 균형이 맞춰지고, 아이들도 다양한 역할 모델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우리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아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작은 결정이 가족과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 하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 속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작은 순간 속에서 우리는 진정한 행복을 찾게 됩니다.
며칠 전 손자를 데리러 갔다가 아들 회사 한 남자 직원이 회사 어린이집에서 아기를 찾아 포대기에 안고, 부인과 회사 로비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들의 당당한 모습에 한참이나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아들의 카톡 대문 사진도 아이를 포대기에 안고 찍은 사진이라 보수적인 나로서는 이건 회사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아 보는 사진인데 이건 좀 아니지 않냐? 고 아들에게 말하자 아들은 그게 뭐 창피한 일인가요?라고 핀잔을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남편의 육아휴직을 장려하지 않거나, 어린이집 대신 금전적 지원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를 바꾸지 않고는 인구 소멸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작은 이야기가 다른 부모들에게도 용기를 주길 바랍니다. 육아는 힘들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사랑과 배려는 정말 값진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