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 1919년 임시정부 수립년도에 정통이 있는지 1948년 대한민국 정부 년도에 정통이 있는지는 알 바가 아님
임시정부는 식민지에 대한 민족적 항거 정신을 존중하기 위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이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은 영토 국민 주권을 포함한 실질적 국가 설립의 가치가 있는 거임 따라서 1948년을 건국년도로 생각하더라도 의미상의 문제는 없다고 생각함 실제로 어떤 여론조사에서 전 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건국 년도를 1919년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44%이고 1948년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38%라고 함 확고한 우세 없이 팽팽한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는 거임
근데 중요한 건 이미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꿔부르는 데 대한 그 이면의 이데올로기적 속내가 뻔히 보인다는 거임 이건 건국 년도에 대한 인식과는 별개의 문제임
비슷한 예시로 출산->출생, 자궁->포궁, 애완동물->반려동물, 도둑고양이->길고양이 등에서 용어를 바꾸면서까지 그 변경에 숨어있는 가치관적 의도가 보편적 인식에 매끄럽게 어울리지 않고 강요하는 게 불쾌하다는 거임 그러한 의미에서 1948년을 건국으로 보는 사람들도 건국절이라는 용어에는 불쾌함을 느낄 수 있음
건국절의 의도는 반북주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한반도 내의 단독 정부 수립을 진행한 이승만의 결정을 기념하여 그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것이 건국절 프레임의 의도임
그러나 반공 이데올로기는 그 입장의 지지자의 강력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지지세력의 영향력은 점점 쇠퇴하고 있음 왜냐하면 이 세대들의 숫자가 점점 감소하고있기 때문.
이 세대들이 건국절을 고집하는 이유는 이들이 구태적이고 늙어빠진 이데올로기를 고집하고있기 때문이 아니라 결국에는 그 지지자들이 운동권 세대들에 쪽수로 밀리니까 위기감에서 비롯된 최후의 저항 같은 발악을 하는 거임
그러나 운동권 세대들도 구시대적이고 구태화된 이데올로기적인 건 똑같음 반공세대들이 영향력을 잃으면서 과거의 반공세대처럼 이제는 다른 세대들을 쪽수로 찍어누르는 권세 집단이 된 것 뿐임
대한민국의 비극은 정치권에서 두 거대 정치지지 세력들이 전부 이데올로기 말고는 그 어떤 비전도 없이 여론이 양분되어 찢어지고 있는 거임. 건국절 이슈를 순수 역사 이슈라고 생각하는 것조차도 불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