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취 압력
부모 양육태도 검사에 대한 세 번째 기록을 남기는 시간이다. 오늘은 학령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7세부터 부모 자녀 관계에서 갈등을 일으키기 쉬운 요소인 성취 압력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한다.
성취 압력은 사회적 성공을 강하에 요구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영역이다. 약간의 성취 압력은 지적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자녀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능이 높은 자녀인 경우는 부모의 압력에 별문제 없이 적응할 수 있지만, 인지능력이 부모의 성취 압력에 부합하지 못할 경우는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쉽게 초조해질 수 있다.
PAT 부모 양육태도 검사 프로파일
성취 압력의 이상적인 백분위 점수는 60% 전후이다.
성취 압력이 “상”인 경우
자녀가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물이 되기를 바라는 성향이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된 경우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자녀의 지능 수준이 상위 20% 정도에 속하지 못할 경우 자녀들은 부모의 기대와 요구에 매우 힘들어 할 수 있다. 이런 부모의 양육태도 밑에서 자란 자녀는 어떤 일을 할 때 자신이 쓸 수 있는 모든 에너지를 쓰지 않고 그냥 “하는 척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따라서 이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면 부모는 자녀에게 현재보다 5~10% 정도만 더 잘해 보자고 압력 수준을 낮추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특별히 학령기가 아니지만 입학을 앞두고 있는 7세 아동의 경우 조기 교육으로 부모 자녀 관계의 어려움을 겪어 내관하는 경우가 많다. 내 아이가 받아들일 정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 정도의 범위 내의 학습을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대화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현재 학습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그 표현을 통해 부모는 내 아이에게 적절한 수준의 학습을 진행하며 적절한 수준의 성취 압력을 제공한다면 아이는 성취감을 경험하며 학습이나 독서 등 다양한 영역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하지만 높은 성취 압력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면 아이는 상식만 많이 갖추고 추후 학령기에 학습을 위해 꼭 필요한 사고력을 발달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 빠르게 가려하지 말고 내 아이의 속도에 맞춰 조력하는 것이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성취 압력이 “하”인 경우
발달센터에서 검사를 해보면 아빠들의 경우 성취 압력이 낮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엄마들도 낮은 경우는 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두 양육자의 점수차가 너무 큰 경우다. 낮은 성취 압력을 보인 부모와 함께한 자녀는 과제를 완성시키는 집중력이 낮을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할 때에도 아이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노력을 덜 할 수 있다. 또한 스스로 무언가를 마무리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을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서 두 양육자의 점수차가 크다면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성취 압력의 점수가 낮은 경우의 부모님들은 이 성취 압력이라는 요소에 대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시는 경우가 많다. 그건 그냥 “성취 압력”이라는 단어 때문인 경우가 많았다. 성취 압력은 아이에게 무언가 할 것을 강요하라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퍼즐을 맞추던, 글씨를 쓰던, 책을 읽던, 그림을 그리던, 젠가를 하던 옆에서 아이가 활동하던 중에 자리를 이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와!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고 있네. 얼룩말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옆에 있는 코끼리도 멋지게 색칠해보자.”
“글씨 쓰기 힘들지? 손도 아프고. 그래도 참고 쓰는 모습이 너무 멋진걸. 이제 2개 남았다. 힘내서 잘 마무리해보자.”
이렇게 아이와 수행에 함께 참여해주고, 옆에서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진정한 성취 압력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아이에게 적절한 수준의 성취 압력을 제공해준다면 아이는 집중력이 자라고 언제 간 스스로 자신의 과제를 해결하고, 결국에는 자기 주도 학습이 되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