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비윤리도 성장하는가

탐욕과 존중의 경제학

by 학연서


1. 탐욕의 경제학 - 효율이라는 이름의 착취


존중 없는 조직은 겉보기엔 효율적입니다.

명령은 빠르고, 성과는 즉각적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목표는 단 하나, 돈입니다.


돈이 목적이 되면, 윤리는 ‘비용’으로 바뀝니다.

그들은 신뢰, 책임, 인간의 존엄 같은 무형의 가치를
‘줄여야 할 손실’로 취급합니다.


그래서 법을 회피하고, 규제를 비웃으며,

때로는 범죄와 부패의 손을 뻗습니다.


이러한 논리는 사소한 무시와 착취에서 출발해

점차 비인간적인 이윤 추구로 확장됩니다.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인신매매, 노동 착취, 장기적출, 마약 유통 같은 범죄는
비인간적인 구조가 ‘효율’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탐욕의 극단적 형태입니다.


그 속에서 인간은 자산으로 환원되고,

존엄은 이윤의 계산표 속에서 사라집니다.


이런 비윤리적 실체가 일시적으로 번성할 수 있는 이유는,

탐욕이 권력과 결탁할 때 생겨나는 ‘검은 면허’ 때문입니다.


권력자는 기업의 불법을 눈감아주고,
기업은 그 대가로 뇌물을 바칩니다.

이 부패의 사슬은 비윤리를 잠시 보호하지만,
결국 사회 전체의 신뢰 자본을 갉아먹습니다.


탐욕으로 얻은 성장은 한때의 착취일 뿐입니다.
겉은 번쩍이지만, 내부는 이미 붕괴를 향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어둠은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순간,
법의 이름으로 무너집니다.


어떤 경제도, 존중 없는 곳에서는 오래 설 수 없습니다.


탐욕은 강력한 자석이지만,
그 자석은 결국 자신이 만든 쇳조각을 끌어안고 가라앉습니다.



2. 존중의 자본 ― 오래가는 힘


조직의 운명은 결국 지속가능성이라는 시험대에서 결정됩니다.
단기적으로는 비윤리적 실체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존중을 기반으로 한 윤리적 조직이 압도적으로 강합니다.


윤리적인 기업은 존중을 핵심 가치로 삼습니다.
사람의 잠재력을 키우고,
기술과 신뢰를 함께 성장시킵니다.


그들은 돈만이 아닌,
인적 자원·기술·고객의 신뢰라는 무형의 자산을 축적합니다.

이 무형자산이 커질수록 조직은 위기에 강해집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기반이 ‘관계의 질’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의 한 식품 기업이 지속적인 윤리 경영을 수십 년간 이어왔습니다.

경쟁사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터져 나올 때,

그 기업은 '갓뚜기'라는 별명과 함께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지지를 얻었습니다.


해외의 파타고니아(Patagonia)와 다논(Danone) 역시

윤리적 경영과 환경 존중을 기업의 핵심 철학으로 삼아

단기 이익보다 ‘지속 가능한 신뢰’를 선택함으로써

세계적인 존경과 장기 성장을 이끌어냈습니다.


존중을 바탕으로 쌓은 신뢰는

위기 속에서 기업의 방어막이자 성장의 동력이 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이야말로
기업을 지탱하고 성장시키는 진짜 자본인 것입니다.



3. 탐욕의 반복


존중은 재무제표에 기록되지 않는 무형의 가치입니다.

하지만 이 가치가 결핍되면,

아무리 화려하게 쌓아 올린 조직이라도

모래 위에 지은 성처럼 기반부터 무너집니다.


비윤리적 조직은 단기적 성과를 좇으며
자신의 사람을 소모시키고, 사회적 신뢰를 잃습니다.
한 번의 위기, 한 번의 폭로, 한 번의 단절로
그들이 쌓은 모든 것은 무너집니다.


돈은 유동적이지만,

신뢰는 한 번 잃으면 돌아오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윤리적 실체는 무너진 뒤에도 다시 자리를 잡습니다.


비극적인 탐욕의 순환이 멈추지 않는 이유는

그 실체가 '시스템의 구조적 약점'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약점의 근저에는 언제나 '존중의 부재'가 있습니다.


1) 탐욕의 반복되는 유혹 : 인간의 존중 결여


시장 참여자(투자자, 경영진, 소비자)들 중 일부는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존중)의 가치보다는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돈을 불려줄 실체에 본능적으로 끌립니다.


비윤리적 실체는 이 '단기적 이익'이라는 가장 강력한 미끼로

사람들의 탐욕을 자극하여 자본을 끌어모읍니다.


그들은 과거의 실패를 잊은 대중에게

‘성장의 모양’을 더욱 교묘하게 포장해

다시 일시적인 신뢰를 얻습니다.


2) 시스템의 망각과 규제의 틈새


대중의 관심과 분노는 시간이 지나면 다른 이슈로 흩어집니다.

그 사이 탐욕의 자석은 다시 작동합니다.

사회는 과거의 고통을 잊고, 또 한 번 속을 준비를 합니다.


규제는 생기지만, 탐욕은 언제나 한 발 빠릅니다.
비윤리적 실체는 회피와 조작으로
새로운 ‘검은 면허’를 만들어냅니다.


기업가는 윤리를 비용으로 여기고,
권력자는 그 비용을 뇌물로 받습니다.
이 구조는 지하에서 다시 연결되어
공동체의 규칙과 공정성을 무너뜨립니다.


법을 비웃고 뇌물을 바치는 행위는 곧,
‘나의 이익이 타인과 공동체보다 우월하다’는
극단적인 존중 결여의 표현입니다.


그 결과,
비윤리적 실체가 무너질 때마다
사회 전체의 신뢰 자본이 손상되고,
소수의 부패한 세력이 더 큰 통제력을 쥐기 쉬운 환경이 조성됩니다.



결론


비윤리적 실체가 반복적으로 번성하는 이유는

인간이 단기적 이익의 유혹에 취약하고,

시스템이 완벽하게 방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약점의 근저에는 '존중의 부재'가 있습니다.


존중의 부재가 문제의 뿌리라면,

존중은 그 문제를 치유하는 근본적인 힘입니다.


이는 '존중'을 끊임없이 쌓아 올리는 노력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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