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다는 건

by 학연서

흔들릴 만큼 흔들리고

부서질 만큼 부서져야

깨닫는 것일까.


가까워진다는 건

그 사람의 웃음만이 아니라

그의 흠과 그림자까지도

함께 품겠다는 약속이란 걸.


가까워진다는 건

그의 상처가 내 마음에 흘러들 때,

그 무게를 견디겠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다.


사람의 약점은

하늘이 새긴 작은 흠집,

그 흠집이 있어야

물이 담기고

빛이 부서져 들어온다.


그러나 나는 그 흠집을 보고

쉽게 말했었다.

“저건 싫다.”

그 순간, 인연의 문은

소리 없이 닫혔다.


가까워진다는 건

닮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의 불완전함까지

품어내겠다는 의지다.


그의 흠이 나를 흔들어도

내가 깨어지지 않을 만큼만

다가가야 한다.


그 준비 없이,

그 용기 없이 손을 잡았다면

그 만남은 이미

기울고 있었던 것이다.


참 인연은,

서로의 약점을 끌어안고도

미소 지을 줄 아는

두 영혼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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