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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Mar 25. 2023

공사 특정직 취직은 로또 당첨이라고 했다

공사 특정직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이었다. 공사 특정직 상담실장 모집에 응모해서 서류심사 합격,면접도 합격되어 입사하게 되었다. 몇명이 지원했는지는 알 수가 없었고 1명 모집이라서 서류심사 합격자 3배수로 세 명이 면접을 보았다.합격 통보된 문자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그 어느 때의 합격소식보다도 기뻤던것 같다.62세에 받은 합격소식이라서 그럴 수도 있었다.


입사해서 들은 얘기로는 기존에 상담업무를 하고 계셨고, 함께 면접을 보았던 분,예전에 같은 은행에 근무했던 선배님이 될거라고들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내가 자격증이랑 어르신들 상담 경험이 많고 면접을 잘 해서 되었다고 선배들이 하는 말을 듣고 기분이 좋았다.한 선배는 웃으면서 김실장은 로또 당첨된거랑 마찬가지라고 축하해주었다. 최저임금이지만 5년 근무하면 총급여액이 얼추 1억원쯤 된다고 보면 틀린말도 아니었다. 


세 명의 기존 상담실장님들에게 업무를 3개월 동안 배웠다.교재로 업무 숙지를 하며 궁금한거는 그때그때 물어서 2주 정도 지나서 고객들을 상담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 명 두 명 상담고객들이 쌓여갔고 실장님들과 함께 점심도 먹고 정이 들어가다 내가 새로 근무할 지사가 개설되어 가게 되었다.


이제 혼자서 지사 업무를 다 처리해야 해서 선배들은 고생하겠다, 우리는 세명이라서 동무도 되고 서로 힘이  되는데 외롭기도 할 거다.젊은 직원들이 무슨 말을 하든 신경쓰지  말고 자기 일만 해라,젊은 직원들 입에 오를만한 말이나 행동은 하지마라.등등 위로의 말을 뒤로하고 새로 인테리어 한 사무실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너무 좋은 위치에 내 상담실이 있어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일할 분위기가 생겼다, 오픈 하는 날에  방송국에서 취재를 왔다.내가 일하는 모습이 TV뉴스에 나왔다고 친구가 연락이 왔다.그렇게 자랑스럽게 일을 했다.그리고 그렇게 그렇게 5년이라는 세월이 내게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하며 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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