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작가가 폴인과 진행한 '장르가 된 여자들' 인터뷰가 공개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외부 활동이 많지 않은 작가인 터라 반갑고 소중한 마음에 인터뷰 전문을 곱씹어 읽었다.
평소 여성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여성이 주가되는 서사를 좋아했던 나로서는 최은영작가의 글들은 피해갈 수 없는 장르였다.
인터뷰를 읽는 내내 왜 그녀의 작품들 안에 마이너하고 결핍이 있는 등장인물들에서 어떤 따뜻함과 그 안의 단단함이 느껴졌는지 본원을 본것 같았다.
그건 작가 자신이 그런 사람 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내가 왜 그 등장인물들에 쉽게 매혹 되었는지도 알게되었다.
나도 그런 사람이므로.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지만 결국 내가 끌리는 것은 바로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다.
내 나름의 방식으로 타인과 접촉하고 소통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관찰과 신중함을 가지면서 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권력자들의 무심함과 아재스러움을 왜 그토록 증오했는지도 돌아보게 되었다.
"비권력자일수록 타인의 감정에 더욱 잘 공감하고 훨씬 더 많이 보고 무언가를 더 깊이 이해할수 있어요"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고 그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약자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조심스러울수밖에 없는 말과 행동들이 슬프면서도 또 그것이 힘이 될 수 있다는 작가의 긍정을 읽으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내향적이지만 친밀하고 사려깊은,
관계에 소극적이지만 그럼으로서 더 타인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작지만 단단한 힘을 가진 사람이 되자고
'유니크'하진 않을 수 있지만 '유일한' 존재인 나를 인정하고 애정하자는 다짐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