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글의 제목만 보고도 저에 대해 조금이라도 유추하실 수 있는 분들은 컴퓨터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셨던 분들이거라 생각됩니다. 저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 재학 하면서 컴퓨터 정보공학, 일본어 복수전공을 꿈꾸며 공부하던 학생이었습니다.
미국 전역 최대 규모의 캠퍼스를 자랑하는 오하이오 주립대학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공부하던 학생은 집안의 재정 및 법적 신분 사정으로 인해--미국에서 유학생으로 살아간다는건 상상보다 많은 제약이 따릅니다--그나마 사정에 맞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됩니다.
한 달 동안 눈물을 쏟고 난 뒤, 그 학생은 컴퓨터 앞에 앉아 새로운 학교의 전공목록을 펼쳐놓고
'내가 가장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먹먹함을 최대한 억누르고,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려는 부단한 노력을 합니다.
학생은 애초에 컴퓨터 전공을 선택했던 것이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재미보다는 어렸을 때 즐겨하던 '파이널 판타지,' '페르소나' 같은 비주얼, 스토리텔링 면에서 탁월했던 게임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었던 것에서 비롯됐다는 걸 떠올리게 됩니다.
즐겨하던 게임에서 그 유학생이 동경하던 부분은 C++, Java 등의 프로그래밍 언어가 아니라, 퐁당 몰입할 수 있었던 세계관과 세련되게 스타일리시한 아트 스타일art style 이었습니다.
전공 목록을 훑던 오랜 시간이 무색하게, 학생은 마음의 두번째 확신과 함께 클리블랜드 에서
Film and Digital Media 전공을 선택하게 됩니다.
2013년에 학교와 전공을 옮기고 2014년에 첫 카메라를 구입한 학생은 2016년 학부 학위를 취득하면서
카메라가 재미있고, '올인all-in 해봐야겠다' 라는 덤덤하면서 단호한 결정에 다다릅니다.
그 시점 부터 풀타임 인턴생활과 언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될지 모르는 불안감 사이에서 개인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고, 학생은 본인이 가장 아름답다 라고 생각하게 된 주제를 피사체 삼아 미숙하게나마 작가로서의 활동을 펼쳐나갑니다.
새내기 작가는 지인 및 친구들과 첫 작업들을 시작하고, 지나가는 패션 피플들을 길에서 만나고, SNS에서 모델들을 물색해 포트폴리오를 점점 더 구축합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과정들을 거치면서 학생 때는 낯선 이들에게 말 한마디 잘 걸지 않던 내향성을 띄던 아이는 점점 더 말과 웃음이 많아지고, 이제 다운타운 길거리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이 그의 사진을 이미 봤다는 말을 해주기에 이릅니다.
사진은 사진을 낳고, 인연은 인연을 낳아 클리블랜드에서 LA 까지 카메라 하나만 손에 들고 대지를 누비던 작가는 5년여의 작업을 뒤로 하고, 코로나 시국에 맞춰 영화 석사 학위까지 마친 뒤 고국 대한민국 으로 귀국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은 것들이 시간에 따라 변했지만,
아직도 카메라 하나 손에 들고 미국을 넘어 한국을 거쳐 세계 곳곳을 아장아장 한발짝씩 누비고 있습니다.
이 곳은 이미 좋은 분들이 유익한 글들을 많이 써주고 계신 걸로 압니다. 저는 모든 분들이 알아야 하는,
몸에 좋은 말들은 해드릴게 많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제 경험은 유일하고 유니크한one-of-a-kind 부분들이 많기에 행여 제 경험을 전해 읽으시고 어떠한 부분에서라도 공감하고 위로를 받으실 분들이 있을지도 몰라 겸사겸사 현재까지의 삶의
여정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