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모더레이터로 살아남기
오늘은 쉽지 않은 하루였다.
어제 잠을 잘 못 자기도 했고, 아침부터 이것저것 분주하고 정신이 없었다.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게 그게 참 쉽지가 않다.
그래도 할 일은 해야겠지?
잘하지 못해도, 당장에 열정적으로 하지는 못해도 일단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브런치에 '커뮤니티 매니저'라고 검색을 했다. "상상하고 연결하는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제목의 글이 눈에 들어왔고 '공공일호'라는 스타트업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를 하고 있는 '우주'(별명) 매니저님의 인터뷰였다. 자신의 '우주'라고 표현한 이유는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우주'라는 별명을 스스로 지었다고 한다. 별명에서부터 자존감이 느껴진다..!! '우주'님은 그 별명답게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라 하는데, 커뮤니티 매니저라는 직무는 '다음엔 어떤 이벤트를 만들어 볼지', '어떤 사람들을 모아 볼지' 생각하고 상상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자기에게 찰떡인 일이라고 한다. 음, 나도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은 좋아라 하는데... '나에게도 커뮤니티 매니저가 찰떡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피식 웃음이 났다. 나도 내가 아직 후회 없을 만큼 열정적으로 모더레이터 직무를 다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기에 스스로에 대한 비웃음이었을까ㅋㅋ
또 다른 커뮤니티 매니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밀리의 서재'를 뒤적거리다가 제목보다 부제가 끌리는 책을 발견했다.
제목 : 오늘도 만나는 중입니다.
부제 : 낯가리는 커뮤니티 매니저의 고군분투 성장기
부제가 정겹고 남일 같지가 않았다. 주위 사람들은 내가 다들 낯을 안 가리는 줄 알지만 사실 나도 낯을 가린다!!!(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그런데 '내가 낯을 가려서 커뮤니티 매니저 직무를 지금 잘하지 못하는 건가'라고 냉정히 생각해 보면 그건 절대 아니다. 자신이 없어서가 더 맞은 이유일 것이다. 그럼 왜 자신이 없지? 지식과 정보가 부족하니까, 쉽게 말해 아는 게 없으니 자신이 없다.
그러면 내 문제가 뭔지 스스로가 알고 있는다는 건데 '자신에 문제가 뭔지 알면서 그것을 고치려 하지 않는 사람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사람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니 할 말이 없다... 그래도 잘못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까지만 위안을 삼아보자. 오늘까지는 멍청했지만 내일부터는 멍청하지 않기를 다짐하며!!!
나의 모더레이터 일지, 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