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

by 윤부파파

아이들과 오랜만에 목욕탕에 갔다. 아이들은 늘 목욕탕을 가고 싶다고 했다. 어떤 마음인지 이해는 가지만 두 아이를 데리고 케어하려면 진이 빠진다. 풍덩풍덩 놀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도 잠재워야 하기도 하다.


그런데 오늘 미온수에서 아이들과 스파를 즐기고 있는데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하나 둘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목욕탕은 점점 소란스러워지고 미온수 풀은 파도가 점점 거세졌다.


사람들 눈살이 찌푸려지고 다이빙을 하고 초크 슬램을 하며 노는 아이들을 보고 우리 아이들을 피신시켜야 했다. 온탕에서 큰 소리가 날 때마다 어른들의 시선들이 한 곳으로 집중되었다.

그래도 누구 하나 나서서 말리지 못했다. 그러자 백발을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소리치며 혼냈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이들과 다 씻고 차를 타려고 주차장에 나오니 그들이 타고 온 듯한 픽시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그들의 왜 이렇게 무참하게 용감하고 눈치가 없어졌을까.

탕 안의 그 수많은 어른들은 왜 눈살만 찌푸리고 말과 행동은 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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