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귀가

2020년 2월 25일

by 낮은 속삭임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

집에서 수천 킬로미터는 떨어진 그곳에서

나 혼자 겪어내는 온갖 일들을

추억으로 가득 담는 순간들이

그리 즐거울 수 있는 것은

돌아올 집이 있다는 것

여행이 즐거운 이유는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목적이 있어서인 것

단순한 생계의 문제일 때는

후줄근한 일상의 마무리라 할지라도

돌아올 집이 있다는 것은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은

세상 무엇보다 행복한 일이 아닐지


keyword
이전 09화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