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build-a-bear를 체험하다
런던에서 나만의 특별한 애착인형을 만들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장소가 있다. 내가 직접 인형에 솜뭉치를 집어넣고, 콩콩 뛰는 심장을 넣어준 뒤, 이름까지 붙여줄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런던의 build-a-bear는 어린아이들을 겨냥하여 1997년에 만들어진 인형 회사이다. 당시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았음에도 이렇게나 롱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독창성 때문이다.
실제로 이 매장에서 곰 인형을 고른다는 것은 완성된 곰 인형을 뜻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문자 그대로 곰 인형을 ‘만들어야(build)’ 하는데,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고객들은 먼저 마음에 드는 인형의 디자인을 고른다. 이때 재미있는 점은, 완제품 인형이 아닌 ‘인형이 될 겉가죽’을 골라야 한다는 점이다.
다음으로, 완성된 인형에게 선물할 다양한 액세서리와 옷들을 구매한다. 정말 귀엽게도 인형들의 안경이나 목도리, 속옷 또한 종류별로 다양하게 진열된 것을 볼 수 있다.
다 골랐으면, 다음은 인형의 ‘심장 유무’를 고를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심장이란, 곰 인형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제스처와 함께 들어가는 조그마한 똑딱이 형태의 사운드칩이다. 이 사운드칩을 클릭하면, 콩-콩- 소리를 내며 실제로 두근거리는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다음은 향기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향기를 직접 고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라벤더향기를 선택한다면, 직원은 라벤더 향 칩을 인형의 배와 엉덩이에 골고루 문질러주며 ‘라벤더 샤워’를 시켜준다고 표현한다. 그리고는 인형의 갈라진 배 속에 칩을 쏙 넣어준다.
마지막으로, 인형의 속을 솜으로 채우면서 눈을 꼭 감고 직원과 함께 주문을 건다.
마침내 완성된 곰 인형에게 ‘이름’과 ‘생일’을 지어준다. 이 인형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태어난 날짜를 담은 증명서(Certificate) 또한 받을 수 있다.
다음 과정들을 거치면서, 고객은 흔한 시판용 곰인형이 아닌 나만의 의미 있는 곰 인형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단순한 곰인형을 구매한다는 의미를 넘어, 내가 직접 나의 친구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아이들의 생일이나, 특별한 날 build-a-bear를 만들러 오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곰뿐만 아니라 토끼, 강아지 등의 다른 종의 동물도 있으므로, 제각기 원하는 동물을 선택할 수 있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동물 친구들을 저마다 소중하게 꼭 끌어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보면, 늘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런던에서 나만의 특별한 기념품을 만들고 싶다면, build-a-bear를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