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청주공업고등학교 제73회 286명의 졸업생 중 취업은 131명, 진학도 취업과 똑같이 131명이 하였다. 취업은 공공기관 14명, 대기업 21명, 중소기업 96명으로 총 131명이었고, 진학은 4년제 65명, 2년제 66명으로 총 131명이었다. 취업과 진학에 포함되지 않은 학생은 24명이었다.
2024년 01월 12일(금) 청주공고 졸업식_ 김경희 교장선생님 축사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도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빠르다고 좋을 것도 없고, 늦었다고 나쁠 것도 없습니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길이 많이 열립니다. 여러분의 앞날에 행운이 있을 것입니다.
청주공고 제24대김경희 교장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취업과 진로로 앞날이 결정된 262명의 아이들과는 달리, 선택의 기로 앞에서 번뇌하고 있는 어린 후배들(교장선생님도 청주공고 졸업생이시다)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이 담겨있는 축사였다.
김경희 교장선생님은 아이와 같은 과를 졸업하셨는데, 2023년 3월 벚꽃이 만발하던 학부모설명회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신 적이 있었다. 교장선생님과 같은 과를 졸업하고도 다른 길을 간 친구들이 너무 많았고, 그 길에서 성공을 하신 분들이 많다는 얘기였다. 그러므로 인생은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고, 어떤 길이 내 길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며, 경험하지 않으면 그 길이 나와 맞는지 맞지 않는지 알 수 없으므로 경험과 노력을 보태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교장 선생님의 경험으로부터 얻은 지혜는 그 무엇으로도 따라갈 수 없는 지혜이기에 아이의 교장선생님이지만 나의 선생님처럼 큰 울림이 있었다. 어쩌면 아이와 같은 과를 졸업하신 선배님이기에 더 살갑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나 역시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입출금만 하는 경리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큰 울림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교장선생님 축사에 이어 내빈하여 주신 분들의 축사가 이어졌고, 그중 눈에 띄는 분이 계셨다. 청주공업고등학교 1회 졸업생. 청주공업중학교로 1946년 개교하였으니, 족히 90세는 되셨을 텐데 꼿꼿한 자세와 건강한 모습으로 아이들의 앞날을 응원해 주신다. 앞으로 몇 년만 지나면 1회 졸업생분들께서 졸업하는 아이들을 위해 축사를 해주시기는 어렵겠구나 생각하니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
내 뒤에는 할머님 세분이 나란히 앉아계셨다. 세분의 할머님 옆에는 젊은 여자분이 같이 앉아 계셨는데 이분이 엄마겠구나 싶었다. 졸업하는 아이는 한 명인데 세분의 할머니가 어찌 오셨을까? 큰소리로 얘기할 자리가 아니어서인지 소곤소곤 나누는 대화에 사연은 알아낼 수 없으니 궁금함만 커져갔고, 여전히 궁금하다.
학부모석으로 마련된 자리 앞에는 반도체전자과 아이들이 앉아있었다. 역시나 시커먼 패딩을 입고 가지런히 앉아있던 한 아이는 졸업식 수상자 중 한 명이었다. 단상에 올라가 상을 받는 아이 외에는 사회자가 호명하는 순서대로 자리에서 일어섰고 수상식이 끝날 때까지 서있었다.
아이의 누나는 남자친구와 같이 왔는데, 남자친구는 "너랑 똑같이 생겼는데"라고 말하며 웃었고, 누나는 서있는 아이에게 손가락 쌍욕을 날렸다. 아이도 손가락 욕을 받고, 손가락 욕으로 되돌려줬다. 이게 드라마에서 보던 현실남매의 모습이구나?! 아이 하나만 둔 우리집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에 손가락 쌍욕을 서로서로 날리는 누나도 아이도 내 눈에는 너무 귀엽게만 보였다.
새로운 출발! 꿈을 향해 힘차게 날자!
기술로, 세계로, 미래로 2024년 01월 12일(금) 90분 동안 진행된 청주공업고등학교 제73회 졸업식은 이렇게 끝이 났다. 90분 동안의 졸업식은 9000줄이 넘는 쓰기로 나에게 남겨졌지만, 한 달이 지난 오늘도 코끝이 찡하다. 나는 오늘(02월 07일_수) 호서대학교 게임소프트웨어학과 등록금을 납부하며 특성화고 엄마의 대학입시를 완료했고, 긴 쓰기도 마무리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님의 미스터 션샤인_ 15화 중
저기 계신 분들이야 서로 잘 알고 지내시겠죠! 부처님께서 하나님의 품으로 잘 인도해 주실 겁니다.
하나님을 믿는 분을 위해 초를 밝혀 드리고 싶은 아기씨(김태리)에게 보살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저는 이 말이 참 좋더라고요. 부처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돌아가신 시아버님께 안부를 전하고, 하나님의 품에서 평안히 지낼 후배에게도 안부 전해 달라고 합니다. 서로 잘 알고 지내실 테니까요. 언제나처럼 너른 품으로 보듬어 주시길 기도드립니다.
_ 이렇게 길어질 줄은 나도 정말 몰랐지만, 합격발표일도 제대로 보지 못해 불합격한 줄 알고 눈물이 핑 돌았던 나처럼 헤매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유독 길게 쓴 특성화고 엄마의 대학입시. 비록 수시입시로 한정되어 있지만, 특성화고 엄마로 살아가고 있을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_ 90분 동안 진행된 졸업식 단상은 19편을 끝으로 오늘로써 마무리합니다. 한편을 더 추가해 20편으로 마무리할까도 싶었는데, 19살 아이의 졸업이니 19편으로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한 의미 부여합니다. 세상 의미 없는 일 하나 없기 때문이지요. :)
_ 152cm의 꼬맹이 엄마는 핑끄핑끄 운동화로 154cm가 되었고(157cm로 보였겠지만) 엄마들 중 제일 작은 엄마였습니다. 173cm로 자란 제 꼬맹이와 방금 통화했는데, 아이는 오늘도 게임 중이시랍니다. 사랑해~♥ 언제나 너보다 1 더 많이 사랑할 거야.
01. 기본에 풍성함 약간 얹어 7만 원_ 졸업식 꽃다발
02. 내 졸업은 기억 못 해도 아이의 73회 졸업은 기억하리라! _ 졸업식 시작
03. "그렇다면 저는 특성화고를 보내겠습니다"_ 중3 담임선생님 면담
04. 내 아이 성적표도 안 보면서, 조지아텍 성적표를 매 학기 보고 있다!_ 현실판 SKY 캐슬
05. 특성화고 보내겠다고 과외시키는 엄마라니 _ 특성화고 특별전형
06. 아이의 세상은 내 세상보다 위대하고 찬란하다 _ 엄마와 아이
07. 남의 아이만 빨리 크는 것 같았는데 졸업이라니 _ 이제 졸업식 시작
08. 자격증 하나는 따야지_ 특성화고 필기시험 면제자 검정
09. 나를 잠식시키는 공포(Phobia)_ 안!전!제!일!
10. 안전하게 졸업만 하게 해 주세요 _ 더글로리 용화사
11. 대학! 가고 싶으면 가야지 _특성화고 대학입시(01)
12. 오예~ 전문대는 합격이란다!! _특성화고 대학입시(02)
13.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일이 없다 _특성화고 대학입시(03)
14. 전문대는 합격이라더니 면접이라는 복병이 나타났다_특성화고 대학입시(04)
15. 특성화고 학생은 '특성화고전형'만 가능하다?_ 특성화고 대학입시(05)
16. 나 떨고 있니? 학생부종합전형 1단계 발표일_ 특성화고 대학입시(06)
17. 특성화고 엄마의 수시입시는 끝났다_ 특성화고 대학입시(07)
18.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_ 특성화고 대학입시(08)
19. 빠르다고 좋을 것도 없고, 느리다고 나쁠 것도 없다_ 진로 미결정 24명
_ 2024년 02월 07일(수) 등록금 납부와 동시에 쓰기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발행할 수 있겠어요. 오늘까지 한편도 발행 못함. :) 등록금 납부를 시작으로 아이의 졸업식 쓰기도 발행되기 시작했고, 2024년 03월 02일 긴여정 끝에 9000줄이 넘는 쓰기는 전체 발행되었습니다. 작가님들께 받은하트뿅뿅 라이킷은 저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여러일들에 우왕좌왕했던 제게큰 힘이 되었습니다. 마지막 편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