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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리사 Feb 28. 2024

나 떨고 있니? 학생부종합전형 1단계 발표일

_ 16. 90분 동안의 졸업식은 9000줄이 넘는 쓰기로


: 16. 나 떨고 있니? 학생부종합전형 1단계 발표일_ 특성화고 대학입시(06)


시간은 흘러 흘러 4년제 3개 학교 발표일이 다가왔습니다. 아이가 우선순위로 둔 학교는 1. 호서대학교 게임소프트웨어학과, 2.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기계공학과, 3. 국립한국교통대학교 반도체 신소재공학과 였습니다. 때마침 호서대학교 발표일이 3개 대학 중 제일 빨랐습니다.



★ 2024 수시 입시 발표일 ★


1. 호서대 : 23년 10월 27일(금) 16:00 예정

2. 한 : 23년 11월 17일(금) 예정

3. 교통대 : 23년 11월 01일(수) 16:00 예정




고등학교 입학 발표일에는 밥이라도 넘겼지만 호서대학교 발표일에는 밥도 먹히지 않았다.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종일 갈증이 느껴졌다. 큰 컵에 커피믹스 3개를 넣어 훌훌 저어 마시기를 몇 번을 했는지. 눈밑이 파르르 떨려왔다. 시간은 빨리 흘러가지만 하루는 더디 가더니 오늘도 마찬가지다. 오후 네시는 언제 오려나... 하루가 너무나도 길다.


캡처받은 아이의 수험범호를 모니터 한구석에 열어놓고 동시에 호서대학교 입시 홈페이지도 열었다. 발표시간은 4시였지만 발표 당일 아침부터 홈페이지를 열어 F5, F5, F5 새로고침만 연신 해대고 있었다. 드디어 네시가 되었다.



기계공학과 수험번호를 입력해도, 게임소프트웨어공학과 수험번호를 입력해도 계속 저렇게만 나왔다. 홈페이지를 다시 열고 똑같은 방법으로 몇 번을 해봐도 같은 화면만 보였다. 떨어졌나 보네...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불합격을 아이에게 전하기 전에 호서대학교에 확인은 해보자 싶었다. 기계공학과는 가능하댔는데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일시적으로 서버가 터져서 그렇다는데, 5분 뒤에 다시 해보랬는데, 5분 뒤에 해봐도, 또 5분 뒤에 해봐도, 또또 5분 뒤에 해봐도 결과는 똑같았다. 진짜로 떨어졌구나...



입시발표 메인화면에서 합격자조회로 셀 수도 없이 왔다 갔다 하며, 불합격을 받아들이기 시작할 무렵 메인화면 속 '학생부종합전형 1단계 합격자'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1차가 아니고 1단계?
면접은 왜 있지?
우리가 학생부종합이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원서 접수 목록을 작성해 놓은 엑셀파일을 열었다. 호서대학교는 학생부교과로 응시했는데 어찌 된 일이지? 부랴부랴 수시접수 시 다운 받아놓은 입시안내서를 찾아보았다.


2024년도 호서대학교 입시안내서


나는 1단계 합격자 발표를 수시 1차 발표라고 이해했고, 합격자 발표일은 면접을 본 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발표일로 이해했다. 어이없는 실수였고, 어이없는 실수에 웃음이 나왔다. 아이에게 불합격을 전달하지 않아도 돼서 너무나도 다행이었지만, 또다시 2주일을 기다려야만 했다. 진짜 합격자 발표일은 2023년 11월 09일(목) 오후 네시였다. 그래 게임소프트웨어학과는 몰라도 기계과는 합격하겠지..


또리~ 오늘이 아니랴!



_ 90분 동안 진행된 졸업식 단상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청소년에서 성인이 된 아이의 졸업식은 제게도 의미 있더라구요. 특성화고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은, 엄마라는 이름이 내게 처음으로 주어진 것만큼이나 낯설었습니다. '특성화고 엄마'라는 이름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아이는 졸업을 했습니다. 뒤돌아서면 까먹는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졸업식만이라도 기억하자 싶어 쓰기 시작했는데 90줄, 900줄 점점 길어집니다. 9000줄까지는 안 갈 수도 있고,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만 9000줄이라는 어감이 좋아(뭔가 대단히 길어 보이기도 하고) 소제목으로 얹어봤습니다. [ form_ Arisa ]



_ 또리~ 오늘이 아니랴.. 불합격을 아이에게 전달하기 전, 학교에 확인한 것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엄마도 처음, 특성화고 엄마도 처음, 대학입시 엄마도 처음. 처음은 역시나 어렵습니다. 어렵고 실수투성이 엄마지만 저는 제가 엄마라서 너무 좋습니다. ^--------------^*



01. 기본에 풍성함 약간 얹어 7만 원_ 졸업식 꽃다발

02. 내 졸업은 기억 못 해도 아이의 73회 졸업은 기억하리라! _ 졸업식 시작

03. "그렇다면 저는 특성화고를 보내겠습니다"_ 중3 담임선생님 면담

04. 내 아이 성적표도 안 보면서, 조지아텍 성적표를 매 학기 보고 있다!_ 현실판 SKY 캐슬

05. 특성화고 보내겠다고 과외시키는 엄마라니 _ 특성화고 특별전형

06. 아이의 세상은 내 세상보다 위대하고 찬란하다 _ 엄마와 아이

07. 남의 아이만 빨리 크는 것 같았는데 졸업이라니 _ 이제 졸업식 시작

08. 자격증 하나는 따야지_ 특성화고 필기시험 면제자 검정

09. 나를 잠식시키는 공포(Phobia)_ 안!전!제!일!

10. 안전하게 졸업만 하게 해 주세요 _ 더글로리 용화사

11. 대학! 가고 싶으면 가야지 _특성화고 대학입시(01)

12. 오예~ 전문대는 합격이란다!! _특성화고 대학입시(02)

13.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일이 없다 _특성화고 대학입시(03)

14. 전문대는 합격이라더니 면접이라는 복병이 나타났다_특성화고 대학입시(04)

15. 특성화고 학생은 '특성화고전형'만 가능하다?_ 특성화고 대학입시(05)

16. 나 떨고 있니? 학생부종합전형 1단계 발표일_ 특성화고 대학입시(06)

17. 특성화고 엄마의 수시입시는 끝났다_ 특성화고 대학입시(07)

18.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_ 특성화고 대학입시(08)

19.



# 특성화고

# 졸업

# 대학입시

# 수시

#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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