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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로수발러 Nov 03. 2022

비서로 살고 있습니다.

5. 상사의 갑질에 대처하는 법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아니 그냥 살아가다보면 우리는 수많은 갑질에 마주한다.

직장인이라면 상사의 갑질에, 서비스직이면 손님의 갑질에, 하청업자는 계약을 해야 하는 회사에게 늘 갑과 을이 공존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갑질을 당한다. 내가 다니던 전 회사에서는 상사는 막말과 갑질을 콜라보였다. 일을 알려주지 않고 내가 실수하기를 기다렸다가 그 실수를 소리지르고 모욕을 주는 사람이였다. 시간이 많이 지난 지금도 그 갑질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 같다.


 비서라고 하면 많이 듣고 접하게 되는 것이 바로 CEO들이 갑질에 대한 것이다. 내가 모시고 있는 CEO는 수많은 협회의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간혹 협회의 일을 도와줘야할 적이 있었다. 그때의 갑질은 뭐랄까. 하늘 아래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분명 나도 견디기 힘든날들이 있었고, 지금도 힘들다. 가끔 벅찬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누워있거나, 술로 버텼던 날들이 있다. 을로서 근 4년간 살아가다 보면 알게 되고 터득된 갑질에 대처하는 노하우가 있다. 그 노하우를 여기에서 밝혀본다.


1. 2번 참고, 3번째에는 말한다


 흔히들 “존버“라고 한다. 나는 이 말을 싫어한다. 계속 버티면 그래도 되는 줄 안다.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인줄 안다. 나는 2번정도는 참고 3번째에는 목소리를 내라고 말하고 싶다. 싸우는 것이 아니다. 내 경계선을 알려주라는 말이다.


2. 나만의 언어 만들기


 나를 보호하는 언어이다. 위기의 상황에, 대처하는 것으로, 상사나 직장 동료에게 나의 선을 넘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주로 쓰는 문장은 "반문하기"/"당황스러워요“이다.

“ 반문하기"는 화자의 말을 다시 한번 따라하는 것이다. 현재 직장에서 나는 남자상사들의 장난(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직장내 성희롱)에 대처했던 방법이다.


ex) 상사: 살좀 빼~아직 어린데 그렇게 살 찌면 어떡해.

나: 네? 뭐라고 말씀하셨어요? 살 빼라고요? 그런말씀하시니 당황스럽네요.


 가 좋은 방법이다. 이것보다 심한 발언도 많이 들었지만 차마 여기에 적을 순 없다. 생각보다 상사들이나 직장 동료중에 기본적인 매너라는 것을 장착해서 말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참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간혹 신고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법의 힘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건 최후의 수단이다. 신고하면, 가해자와 피해자의 신상이 다 노출되며 일상적인 회사 생활이 불가능능해진다.  본인은 신고하지도 않으면서, 남에게 신고하라는 건 너무 무성의한 답변이다. 그리고 매사에 모든 일을 신고할 수 없으며, 법망이 통하지 않는 회사도 많다. 최대한 내 선에서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이다.



3. 증거 수집


 최대한 흔적을 남기자. 쪽지, 카카오톡 혹은 음성 통화녹음 등으로 증거를 남기자. 사회는 냉정하다. 다 이해관계와 이익을 창출하는 곳이고, 생각보다 내 잘못이다 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책임의 소재가 필요한 일들이 분명히 생기기 때문에 늘 증거를 남기는 것을 추천한다.



 내가 갑질에 대처하고 지금까지 살아남았던 방법으 적어봤다. 어떤 방식으로든 갑질에 대처하는 “을”들에게 응원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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