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데도 늦잠이 불가능하다. 오늘 내일은 Troop 232의 험자가 Eagle이 되기 위해 프로젝트를 하는 날이다. 오늘 내일 오전 9시부터 1시까지. 11학년인 험자는 무슬림이다. 자기가 다니는 무슬림 성전 마당에 놓을 나무 벤치를 4개 만들어 페이트 칠하고 니스칠해 옮겨다 놓을 예정이다. 대부분 프로젝트는 현장에서 진행되는 게 보통인데 무슬림 성전이 공사 중이라 안전을 고려해 험자네 집 주차장에서 하기로 했단다. 의자 만들 나무와 네일 건이 여러 개 준비되어 있다. 원래는 여덟 명 이상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방학중이하 그런지 우리 아들 두 명 포함 네 명 밖에 안 왔다.
먼저 자원봉사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도착 시간을 종이에 적는다. 보이 스카웃은 community service hour룰 채워야 한다. 일종의 봉사 점수인거다. 현장을 떠날 때도 같은 방식으로 떠난 시간을 적는다. 간단하게 어떤 상황이 위급 상황인지 알려주고 구급상자 위치와, 전화기 위치, 주소등을 다시 한번 알려준다. 미국 가정은 대도시의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집 고치고 차 고치는 모든 도구를 갖추고 있다고 할수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의 미국 아빠는 세탁기도, 드라이기도, 식기 세척기도 직접 설치하고 화장실 변기, 세면대 교체도 직접 한다. 물론 잔디도 깎고, 페인트칠도 하고, 엔진 오일도 직접 갈고 부품도 직접 교체는 아빠들이 많다. 우리 애들 아빠? 그런 거 하나도 할 줄 몰라 시간당 출장비가 변호사 고용비랑 맞먹는 labor charge 주고 사람을 써서 고친다.
사실 모든 것은 경험에서 나온다. 눈으로 몸으로 보고 익힌 적이 없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할 수 있을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의자를 만들고 벤치를 만들고 deck을 만들고 tree house를 만들까? 다 아버지한테서 배운 거다. 물론 요즘은 Youtube가 있어서 모든 과정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영상과 실제는 늘 차이가 난다. 그걸 현장에서 배우는 게 Eagle Scout Project를 통해 얻고자 하는것이다. 한 번은 내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에 자꾸 싸인이 뜨면서 차가 서갈래 겨우 끌고 집까지 온후 사정을 설명한 후 보이스카웃 미팅에 못 갈 것 같다 했더니 자기가 한번 와서 봐주겠다고 했던 아빠가 있었다. 참고로 그는 컴퓨터 엔지니어이다. 한마디로 내 상식으론 자동차와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 한번 고쳐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몸속에 마치 목수, 정비사, 전기 기사, 페인트공, 배관공등의 DNA와 매뉴얼이 있는 듯 보인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어려서부터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보고 경험한 떡잎은 결국 될성부른 나무가 된다. 아들 친구 아빠는 아이가 원하는 놀이 기구를 직접 만들어 주는데 집에 집 라인도 있고 롯데 월드에 있는 자일로 드롭 같은 것도 있고 트리 하우스도 있고 바이크도 있는데 모두 아빠가 만들고 중고 사다 부품교체해 만들어 준거다. 아빠가 관련 분야에서 일할까? 아니다 이분 컴퓨터 보안 전문가이다. 난 가끔 한국에서 도대체 무슨 교육을 받고 살았나 싶다.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다. 그건 남편도 마찬가지다. 여기사는 한국 엄마들이 공감하는 말처럼 쓸데가 없다.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아들들은 그렇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첫째는 한국에 살던 버릇이 남아 그저 공부만 하면 되는 줄 알고 그리 키웠는데 둘째 세째는 그리 키우면 않될것 같았다. 집에 그런 걸 보여주고 경험하게 해 줄 사람이 없으니 보이 스카우트이라도 가서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몸은 힘들지만 경험이란 훌륭한 선생님에게 오늘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