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를 보면서
한국 사회를 두고, 계급이나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없는 나라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의대나 서울대 등 소위 ‘지존 학과’나 명문대 진학률을 보면 서울 강남이 휘어잡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저는 이번 대선을 지켜보면서, 우리나라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무한히 열린 나라’라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정당 지지율 1위이자, 차기 대통령을 낼 확률이 가장 높은 민주당의 대선 예비 후보를 보면서 말입니다.
김경수 예비 후보는 ‘이미 법적으로 범죄 사실이 확정된 분’입니다. 아무리 사면을 받았어도요. 이재명 예비 후보는 ‘범죄 사실 여부를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는 분입니다.
대통령을 할 분이 그리 없나요? 범죄를 저지른 사람, 혹은 범죄 여부 성립을 두고 법적 공방을 현재 벌이고 있는 분이 대통령이 된다?
민주당이 공당임을 자처한다면, 김경수 예비 후보 님은 자진 사퇴해야 옳다고 봅니다. 이재명 예비 후보 님 역시 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으신 뒤 대선에 임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 후보 님 나이를 생각하라고요? 세계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현직 미국 대통령 나이가 만 78세입니다. 미국 직전 대통령 바이든도 만 78세에 대통령이 됐고요. 이 후보 님이 무죄 판결을 받고 2030년 대선에 임해도 만 65세입니다. 세계 대통령도 80세 가까운 나이에 할 수 있는데, 5200만 인구 대통령을 60대 중반에 못 하려고요?
하긴 누구 탓할 필요도 없습니다. ‘국민은 1류, 경제는 2류, 정치는 3류’라며 정치인을 욕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만, 국민이 지지하는데 도대체 무슨 말을 더할까요? 정치인이 3류인데, 3류 정치인을 ‘자기 손‘으로 뽑는 이가 1류일 수 있나요?
말도 안 되는 계엄령에 대한 책임론을 들어 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을 저는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강성 우파임을 자처할지라도요.
김동연 경기지사가 대통령이 되든, 이낙연-김부겸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이 되든 저는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이재명 김경수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아니 국회 제 1당의 대선 예비 후보가 되는 것을 바라보는 일은 정말로 고통스럽습니다.
대한민국, 정말로 좋은 나라입니다. 무한히 열린 나라입니다.
범죄인, 혹은 범죄 여부를 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는 이조차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나라이니까요. 최고 자리인 대통령도 가능한데, 그깟 계급 계층 상승의 가능성이 막혀 있으려고요?
누가 대한민국을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망가진 나라‘라고 하나요?
추신
하위직 공무원 임용 때조차 '후보자가 범죄인임을 알면, 혹은 범죄 여부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임용하지 않습니다. 한데 대통령을 뽑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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