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수능 최상위권은 남자가 여자를 압도할까?

by 신형준

올해도 예외는 없었네요.


수능 최상위권 남녀별 성적을 보면, 남자 비율이 여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 100명 여자 100명이 같은 시험을 쳤다면 만점 비율이나 한 문제 틀린 성별 비율은 1 대 1에 수렴해야 합니다. 남녀가 정말로 ‘평등’하다면.


한데 최상위권은 그 어느 해였든 남자가 여자를 압도합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학년도 수능 성적을 오늘(25년 12월 4일) 발표했는데, 올해도 그렇습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아니 1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고요.


수학이나 과학 탐구는 최상위권 남자가 최상위권 여자를 말 그대로 압도하며, '여자가 더 잘 하는 과목'이라고 사람들이 쉽게 단정 짓는 국어조차 최상위권 비율은 남자가 여자에 비해 높습니다. ‘단순 암기’라고 평가 절하하는 사회탐구 과목조차 최상위권은 남자 비율이 더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는 절대평가라서 남녀별 도수 분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남존여비, 남아 중심 전통'이 우리에게 여전히 이어진 결과일까요?


한데 이런 분포가 우리나라에서만 그치는 게 아닙니다. OECD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PISA(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의 읽기와 독해, 수리, 과학 평가에서도 그렇습니다. 왜일까요? 남녀별 DNA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자칫, 성 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을까 봐, 더는 말을 않겠습니다.)


의심되신다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를 접속하셔서, 수능 과목별 표준점수 남녀별 도수 분포와 남녀 총 응시자 수를 비교하시면 됩니다.


https://www.suneung.re.kr/boardCnts/view.do?boardID=1500230&boardSeq=5094275&lev=0&m=0302&s=suneung


#수능최상위권 #남녀비율

keyword
작가의 이전글26년월드컵 공식 주제가 영상을 보면서 눈물이 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