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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ryptotraveler Oct 31. 2022

CIP-100 1편 자생적 경제성장 도시의 시작



도시는 사람이 모이는 공간이자 삶의 터전이다. 어떤 도시는 그곳의 자연환경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사람이 모이면서 형성되었고, 어떤 도시는 국가의 계획하에 기능적으로 형성되었다. 도시에는 인류의 역사가 묻어 있다. 그리고 CityDAO는 도시가 탄생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CIP-100은 새로운 도시가 탄생하기 위한 하나의 big footstep이다.





CIP-100의 목적은?



CityDAO는 알다시피 웹3.0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하는 실제 네트워크 도시를 짓기 위한 프로젝트이다. 도시는 형성되는 방식에 따라서 그 기능 또한 달라진다. 뉴욕이나 런던과 같은 모든 기능을 갖춘 도시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CityDAO는 우선 작은 실험을 하기로 하였다. 바로, 현대 도시의 모든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기능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바로 CIP-100의 시발점이다. 그들이 집중하고자 하는것은 다음과 같다.





The development of positive-sum feedback loops
that catalyze organic economic growth



그렇다.자생적으로 경제적인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피드백 루프(feedback loops)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CIP-100이 하고자 하는 일이다.




그래서 어떻게 피드백 루프를 만들껀데?



CityDAO는 자생적인 경제 성장(Organic economic growth) 도시를 위해 다음과 같은 사례를 벤치마킹한다.



1. 프라다 마르파(Prada Marfa)



프라다 마르파는 미국 텍사즈 주에 위치안 아티스트 엘름그린(Elmgreeen)과 드라그셋(Dragset)의 설치 조각 예술로, 2005년 10월에 지어졌다. 이 작품을 만들 당시 두 아티스트는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건설 비용은 약 12만 달러정도 였으며, 프라다와 합작하여 만들어졌다. 황량한 사막 위에 덩그러니 놓여진 명품 매장, 이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프라다 마르파(출처:위키피디아)


2. 스톰킹 아트센터(Storm King Art Center)


스톰킹 아트센터는 뉴욕 허드슨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조각공원이다. 1960년 Star Expansion Company를 운영하던 Ralph E. Ogden에 의해서 지어였다. 미술관 초기에는 허드슨 강 주변에서 작업하여 미국 내륙의 풍경을 그렸던 허드슨 리버 화파의 풍경화를 전시할 목적이었다. 그러나, 1976년 미국 추상 표현주의 조각의 대가 David Smith의 작품을 구입하면서 기존의 미술관과 다르게 자연과 쇠와 철로 만든 작품이 어우러져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기 시작하였다. 이 때를 기점으로 스톰킹 아트센터는 수 많은 조각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기 시작하였고, 지금의 기막힌 자연 경관을 갖추게 되었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스톰킹 아트센터(출처: 사진속)


3. 밸리 오브 더 아트(Valley of the Arts)


밸리 오브 더 아트, 아랍어로는 Wadi AIFann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주요 문화 허브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밸리 오브 더 아트는 사우디 예술가 Manal AIDowayan 및 Ahmed Mater를 비롯한 건축가, 환경 운동가, 고고학자가 참여하여 진행 중이며, 2024년에 공개 될 예정이다.



2024년에 완료 예정인 Valley of the Arts (출처:ATHR 갤러리)



위의 세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공간의 독특함과 내재 가치가 높은 예술 작품들이 어우러져서 해당 위치에서만 그곳의 정취 그리고 그곳이 제공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장소라는 점이다. CityDAO은 이를 도시가 시작되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인 '사람을 모아서 네트워크 효과(network effects)를 낳는 것'의 시작이라고 주장한다. CityDAO는 로키 산맥(Rocky Mountains)의 사례를 들며 주장을 뒷받침한다.


로키 산맥은 1800년대 중반 금광으로 생긴 콜로라도 정착촌에 스키가 도입되기 전까지, 지난 7천만 년 동안 자연 상태로 존재해 왔다. 눈이 많은 곳을 통과하기 위해서 스키는 적절한 교통 수단이었다. 그러나, 1800년대 후반 광업이 약해지고 콜로라도 주정부가 들어서면서 스키는, 사교, 레크레이션 및 오락의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스키가 레크레이션의 형태로 변형되자,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였고, 그곳의 사람들은 새로운 혁신을 창조했다. 그들의 혁신은 스키에 필요한 시간, 장비 비용 및 기술을 낮추는 동시에 안전선을 개선하여 더 많은 사람들이 스키라는 스포츠를 접근할 수 있게 하였고, 이는 종합적으로 스포츠에 대한 수요를 증가 시겼으며, 그 결과 콜로라도 내 관광 및 정착 비율이 증가하여 추가적인 '피드백 루프' 혁신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렇게 형성된 피드백 루프는 콜로라도를 자생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끌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콜로라도의 스키 슬롭을 방문할 수록, 더 많은 소규모 비즈니스의 수익이 증가하고, 이는 커뮤니티의 세금 수익을 증가시겼다. 증가한 세금 수익은 커뮤니티에 재투자 되고, 이는 기반 시설, 교육, 사회 서비스 등의 인프라를 개선시켜, 기존 비즈니스의 비용 지출을 감소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유입시킨다. 이는 HNWI(High Net Worth Individual) 즉 고액순자산 보유자의 세커드 하우스에 대한 투가 가치를 증가시켜, 결론적으로는 해당 커뮤니티의 세금 수익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성장 사이클은 성장에 대한 한계 비용(Marginal Cost) 이 한계 가치(Marginal Value) 보다 커질때까지, 자생적이면서 파지티브 섬(positive-sum)을 나타낼 것이다.



그럼 무슨 작품이 전시될껀데?



위의 설명처럼, 사람들이 자연히 모여서 자생적으로 커뮤니티가 생기고, 도시가 커가기 위해서는 그 첫 시작이 중요하다. 즉, 그곳에 전시되게 될 예술 작품이 문화적으로 가치가 있어야 한다. CityDAO는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따라서 개발되게 될 박물관에는 아담 파커 스미스(Adam Parker Smith),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 터키계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 일본 아티스트 타카시 무라카미(Takashi Murakami), 중국 아티스트 아이 웨이웨이(Ai Weiwei)의 작품들이 전시 될 예정이다. 그 중 세명의 아티스트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하겠다.




1. 아담 파커 스미스(Adam Parker Smith)


아담 파커 스미스는 미국의 조각가로, 고전적 작품을 현대적으로 변형하여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대표작으로는 큐피드 트라이엄펀트(Cupid Triumphant), 데이비드(David), 비너스 앤드 아모르(Venus and Amor)가 있다.




미국의 조각가이자 설치 예술가 Adam Parker Smith와 그의 작품들



2. 제임스 터렐(James Turrell)



제임스 터렐은 미국의 설치 미술가로 평생동안 빛의 효과를 재현하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대표작으로는 아리조나 외곽에 위치한 천연 콘크리트 원뿔 분화구 작업이 있으며, 미술을 비롯하여 지각 심리학, 천문학, 수학 등 다방면의 학문을 연구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뮤지엄 산이라는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 볼 수 있다.



빛과 공간 운동으로 유명한 미국의 예술가 James Turrell과 그의 작품 (출처: jamesturrell.com)





3. 레픽 아나돌(Refix Anadol)


레픽 아나돌은 터키계 뉴미디어 아티스트로, 주로 건축과 미디어 간의 혼성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물질-비물질 사이를 오가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대표작으로는 Pladis: Data Universe, Sense of Space: Connectome Architecture 등이 있으며,올해 5월에는 LG 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로 구현한 NFT 작품이 620만 달러에 낙찰되기도 하였다.







터키계 뉴미디어 아티스트이자 디자이너인 Refix Anadol과 그의 작품 (출처: OLED SPACE)





글을 마치며



오늘은 CIP-100이 발의되게 된 그 배경과 밴치마킹 사례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자생적을 성장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 그것의 첫 걸음이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닌, 예술 작품을 구매하는 것이라는 점은 누군가에게 매우 의아하게 들릴 법도 하다. 혹은 이는 어쩌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에 대한 이야기 일 수도 있다.



우리나라의 서울, 부산, 대구와 같이 전통적으로 오랬동안 도시로써 기능을 해온 곳들은 사람이 먼저 모여서 도시가 형성되고, 시스템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경기지역의 여러 신도시 및 국가 행정을 분산 시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세종시는 인프라와 시스템이 먼저 구축되고 그 뒤에 사람들이 모이게 된 케이스이다. 전자는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서 자연히 도시가 형성 되었다면, 후자는 대도시의 기능을 분담하기 위해서 형성되었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이고, 많은 도시들이 이미 기능적으로 모든 것을 갖추었다. 때문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지금 있는 도시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서 새로운 도시를 형성할 확률은 지극히 낮다. 이러한 점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CIP-100은 도시를 짓는다는 목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적절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CIP-100의 매커니즘은 아직도 너무나 이상적이다. 프라다 마르파, 스톰킹 아트센터와 같은 밴치마킹 장소는 애초에 도시로서 갖춰야할 기능을 구축할 필요가 없는 사례들이기 때문이다. 과연, CIP-100의 바램대로 값비싼 예술 작품들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을지, 우리는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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