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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야북카페 Jun 17. 2022

당신의 장르는 무엇입니까?

<나의 해방일지> _ 명장면 명대사 S# 2


- 박이사: 남자는 좋아하는 스타일이 안 변해요.

                 친구 놈들 새로 사귀는 여자 소개해 준다 해서

                 나가보면 전에 사귀던 여자들이랑 또-옥 같아요.

                 취향이 안 바뀌어요. 대개 코미디언은

                 코미디언이랑, 배우는 배우랑 결혼하잖아요?     


- 염기정: (당연하다는 듯) 자주 보니까.    


- 박이사: (모르는 소리 한다는 듯 고개 절래) 으으응.

                  자주 봐서가 아니고 좋아하는 인간상이

                  다른 거예요. 만나면 신나고 유쾌한 걸

                  좋아하느냐, 아니면 두근거리고 설레는

                  멜로를 좋아하느냐. (으쓱하며) 저는 멜로-     



- 염기정: (해맑게) 저도 멜로!     


- 박이사: (택도 없는 소리 한다는 듯 한숨) 흐음....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은 자기 취향을

                  정확히 아는데- 경험이 적은 사람은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인지

                  잘 몰라요. 다들 멜로 멜로 하니까

                  멜로가 하고 싶은 것뿐이지, 막상

                  그 상황이 되잖아요? 달달하고

                  간질간질한 걸 부끄러워서 못 견뎌해요.    

 

- 염기정: (볼 빨개지며) 부끄럽지만... 좋아요.     



- 박이사: (답답하다는 듯 목소리 톤 하이)

                  부끄러운 거는요!!

                  하아... 불편한 거예요. 그러니까...     


                  팀장님은 다른 장르에서 훨씬 매력적이고

                  자연스러울 수 있어요. 남녀 간에 장르가

                  멜로밖에 없는 건 아니잖아요? 코믹도 있고 -


                  엽기, 스릴.. 스릴러, 어, 스릴러 좋다.     

                  그리고 생활, 서스펜스 - 얼마나 많아요?

                  이 중에 염 팀장님은 어떤 장르에서

                  가장 파워풀해질까요?... 염 팀장님 장점은?     


- 염기정: 전.... 진돗개 같은 여자예요.

                  배신 안 때리고 쭉 가죠. 남자를 지켜요.

                  그리고 그 남잔 남자여야 돼요.

                  아, 막 우락부락한 게 아니고

                  내가 아는 그 남자다움이 있어요.   

  

- 박이사: 생활이네요. 살짝 스릴러로 갈뻔했는데,

                 생활 취향인 사람이 많아요.

                 이벤트니 뭐니 달달한 거 별로 관심 없고

                 그 사람의 삶에 대한 태도가 제일 중요해요.

                 중심을 보는 거죠. 중심, 태도.

                 그런 쪽으로 염두에 두고 보시면 좋을 거예요.


                 그리고 아무나 사랑하겠다는 막무가내

                 결심보다는, 마음에 드는 사람 생기면 꼭 먼저

                 대시하겠다는 결심이 훨씬, 건설적일 거예요.     



- 염기정: 오, 네! 역시 전문가는 다르시네요.

                 맘에 드는 사람 있으면 꼭 들이대겠습니다!     


- 박이사: (단호박 정정) 들이대지 말고, 고/백.

                  저희 어머니가 늘 하시는 말씀이

                  "집하고 짝은 찾아다니는 게 아니다.

                   때 되면 온다" - 때 되면 옵니다. 내게 옵니다.

    

- 염기정: 올까요?     


- 박이사: (몹시 단호박 하게) 옵/니/다.     


■□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中에서 □■     


당신에게는 왔습니까, 오는 중입니까, 왔다 갔습니까?
아니, 그전에...
당신의 장르는 무엇인가요? 혹시, 멜로?

쓰읍- 글쎄요...
100년을 멜로로 버티기엔 인생이 너무
하드보일드 아닐까요?
그러니 이참에 장르를 바꿔보심이...

코믹 어떻습니까?
저도 코믹으로 전향한 지 얼마 안 됐습니다만,
만족해요. 많^_______^이.

그럼에도 '이 험난한 세상, 멜로 없이 무슨 의미 있나'
하신다면... 네, 그대는 진정 <멜로가 체질>인 걸로 -
그대의 멜로 생존권을 영원히 보장해주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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