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을 맞아

내 올 한 해도 새로 시작해야지

by embrace

지금처럼 이렇게 살고 싶지는 않다.

직장에 나가 일 한번 하고 오면 하루가 끝나버리는 삶.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 지쳐서 흘러가는 대로 사는 삶.

그래서 일상 속에서 소소히 느끼고 깨닫는 것들이 옅어지는 삶.

변화도 성장도 성숙도 없는 것만 같이 느껴지는 삶.


난 이렇게 살고 싶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 그리고 내 인생과 삶에 대해 고민하고 정립하며 나아가는 삶.

흘러가는 대로 산다는 느낌을 받으며 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내가 나에 대해 알고, 내 인생에 대해 고민하며 주체적으로 살고,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것이 느껴지는 삶.


그렇게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될까?

간단한 루틴부터 공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중요한 몇 가지를 적어본다.


나는 올해(벌써 3월이 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살아보려 한다.


- 내 행동의 이면을 살펴보고 질문하기

얼마 전 퇴근하던 길, 회사 사무실 복도에서 오랜만에 동료를 봤다. 다른 동료와 둘이서 뭔가를 보면서 열심히 얘기하고 있었고, 다가가서 인사를 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먼저 나왔다. 그때는 크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집에 돌아오니 '그 친구도 나를 봤나? 봤다면 내가 인사 안 하고 간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 괜히 불안한 마음이 살짝 들었다. 그리고는 '빨리 퇴근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도 했고, 사람들이 북적여서 날 못 봤을 것 같기도 하고, 또 어차피 다른 사람이랑 뭔가 열중해서 보면서 얘기하고 있는데 방해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는 변명하는 마음이 뒤이었다. 그러다 문득 내 진짜 마음이 궁금했다. 왜 그렇게 행동했을까?

출근지가 바뀌면서 그 동료와 헤어지게 됐고, 마지막 날 퇴근길에 마음을 담아 감사 인사를 전했는데 그에 대한 답장을 받지 못했던 것이 서운했었던 것 같다. 그랬는데 그에 대한 언급 없이, 다른 동료와 얘기하고 있는 것을 보니 서운함이 커져 삐져 있었던 것 같다. 그렇다면 그냥 차라리 인사하고 대화의 물꼬를 튼 후, 분위기가 풀어졌을 때 그 일에 대해 웃으며 살짝 서운했다고 말이라도 꺼내볼걸.. 말은커녕 인사도 하지 않고 지나쳤으니 대화의 기회가 사라져 버리고 더 어색해진 것 같아서 아쉬웠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내 진짜 감정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인사를 안 하고 지나친 진짜 이유를 알고 나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가 보였다.

지금까지는 내가 무슨 행동을 했을 때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다른 사람들이 날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하고 내 행동을 후회하고 자책하기만 했었다. 그러니 비슷한 상황에 비슷한 행동들이 반복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앞으로는 그 행동의 이면에 숨겨진 내 감정을 살펴보려고 한다. 어떤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왜 그런 행동이 나왔는지 정확히 알아야 나를 이해하고 고칠 부분을 고쳐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회사에서 그 동료 마주치면 먼저 다가가서 인사하고 풀어봐야지..!


- 과거의 창피하고 부끄러웠던 순간도 받아들이되, 빠져있지 않기

나는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뜬금없이 과거의 어느 순간이 번쩍번쩍 떠오를 때가 있다. 내가 잘못한 순간이라거나 아니면 잘못은 아니지만 남들이 보면 웃을까 두려운 창피하고 부끄러운 순간들. 그럴 때면 마치 지금 그런 일이 벌어진 것처럼 얼굴이 붉어지고 숨고 싶고, 심할 때는 때때로 우울해지기도 한다. 제일 큰 문제는 내가 "지금도" 그런 사람인 것 같이 느껴, 현재의 행동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었다.

내 삶에서 지나간 순간에 내가 한 행동들이 기특하고 자랑스러울 때도 있고, 후회스럽고 화가 날 때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지금과 앞으로를 어떻게 살아가느냐이다. 과거의 부끄러운 나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받아들여야 그를 바탕으로 강화를 하든 개선을 하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성하거나 고쳐야 할 부분은 의식하고 개선해 나가되, 내가 과거에 그런 적이 있다고 앞으로도 평생 그런 사람인 것처럼 자괴감에 빠져 살거나 과거에 머물러 있지는 말자. 그 시간에 개선하고 나아지려는 데에 더 힘을 쓰자. 올해는 그 습관을 들이려 한다. 부디 올해를 마무리할 때는 과거의 나도 의연히 받아들이고, 그보다 나아진 내 모습을 하고 있기를.



벌써 3월이다. 1월에는 워낙 바쁘고 정신이 없었기에 새해라는 설렘이나 느낌 없이 맞이한 것 같다. 얼떨결에 시작한 2026년이다 보니, 적응하는 데에 시간이 걸렸다. 구정도 끝났고, '시작'의 달인 3월도 맞이했으니, 3월부터가 진짜 내 2026년이다 생각하고, 올 한 해를 잘 보내보려 한다.

중간중간 다짐이 흔들리는 때도 있겠지만, 깜빡 잊는 때도 있겠지만, 그럴 때마다 이 글을 보며 다시 돌아와 다잡을 수 있기를!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도, 3월부터 시작하는 마음으로 각자의 목표한 바를 위해 힘내실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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