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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사람 덕분에

by 서은

삶이란,

때로 이유도 모른 채

엉키고 비틀리고,

내 의지와 반대로 흘러가곤 한다.


일이 꼬이고

내 마음이

바닥까지 내려앉던 날,


나는 보이지 않는 늪에

혼자 빠져 있었다.


그때

단 한 사람이

조용히 내 편이 되어줬다.


대단한 말을 해준 것도 아니고,

해결책을 들고 온 것도 아니다.


내 약점이 드러나지 않게

슬며시 감싸주던 그 마음이,

시간이 지나도 따뜻하게 남아있다.

참 고마웠다.


아마 그분이 없었다면

나는 조금 더,

깊이 가라앉았을지도 모른다.


그 분은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아주 작은 틈을 만들어 주었다.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것.

그건 때로는,

세상 무엇보다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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