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태국 여행, '자유'인 줄 알았는데 '허전함'이었다
남편이 태국에 일주일 여행을 다녀왔다.
출국한다고 했을 때 솔직한 첫 반응은 “자유다.”였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꽤 편할 것 같았고,
집도 조용하고 집중도 잘 될것 같았다.
그런데 막상 일주일을 보내보니 예상과 전혀 달랐다.
생각보다 많이 허전했다.
당직 근무 때문에 매일 얼굴을 보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주일에 세네 번은 꼭 봤던 사람인데
일주일 내내 못 보니 마음속에서 뭔가 하나가 쑥 빠져나간 느낌이 들었다.
집은 그대로인데 공기가 조금 다른 느낌.
설명하기 어려운 빈자리였다.
문득 반으로 갈라진 하트 그림이 떠올랐다.
퍼즐처럼 맞춰지면 하나의 하트가 되는 그림.
평생 함께 간다는 게 이런 느낌일까.
삶의 동반자라는 말이 갑자기 현실적인 느낌으로 다가왔다.
남편에게 더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백 년도 못 사는 인생인데
서로에게 굳이 날카로운 말을 할 이유가 있을까 싶었다.
“예쁜 말은 지성에서 나온다”
김종원 작가님 책 내용이 생각났다.
지성은 깨달아서 아는 것.
올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알게 되는 것.
그래서 남은 인생은 서로에게 좋은 말만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엔 예쁜 말이 참 많은데 ,
내가 먼저 시작하고 더 많이 해줘야겠다.
깨진 하트가 아니라 온전한 하트로 살아가기.
남편이 태국에서 돌아왔다.
레몬그라스 티, 마 젤리, 코코넛.
특히 마젤리는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내 간식 보급 완료.
결론은 단순하다.
일주일 정도 떨어져 보니 알게 됐다.
함께 사는 사람의 자리는 생각보다 크고,
생각보다 조용히 삶을 채우고 있다는 걸.
<2026.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