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단추

훗날 돌아보면

by juhee의 서랍

그런데도 우리는,
아니, 그래서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나는 대학원에 다시 복학하고 화실을 계속 하고 있었고,
남편은 석사 논문을 쓰며 카페를 게속 운영했다.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흘러갔다.

그러다 남편이 모교에 월급 100만 원의 조교로 취업을 하게 되었을 때,
처음으로 크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나는 ‘매달 100만 원’이라는 돈이
너무 크고 감사하게 느껴졌다.

카페를 계속 운영할 수 없었던 우리는
임대 계약 종료와 함께 카페를 정리했고,
그렇게 우리에게는 처음으로
‘카페 전세금’이라는 종잣돈이 생겼다.

그래서 나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이 돈을 아이의 교육비로 쓰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아주 오래된 18평 아파트를
약간의 대출과 함께 구입해 월세를 놓게 되었다.

훗날 돌아보았을 때,
그 선택이 경제적 자유를 향해 가는
첫 번째 단추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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