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 속 모험, 해외 출장

직장인 오디세이

by 도담해

해외출장 (Overseas business trip)




해외출장은 소나기처럼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잇따라 한 여름의 소나기가 마르기도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다.


"이번 출장 나라는? 기간은? 누가 가?"


이번 회사 출장은 중앙아시아의 한 나라인데, 가기 전부터 시끌시끌하다. 실무자의 입장에서 볼 땐 굳이 몇 주씩, 대규모 인력이 출장을 갈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지에서 내세우기로는 현지 인프라 부족 및 인력 운용의 어려움이 있으니 본사에서 대규모 출장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인데 이 부분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져서 윗선에서 "간다" 라고 결정되었고, 남은 것은 누가 가는가? 라는 중요한 부분이 남았다. 아무래도 가고 싶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바람에 사내 정치가 자연 발생하는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가 아니라서 '누가 가는가?' 는 윗분들에게는 약간 골치 아픈 부분일 것이다.




생뚱맞지만 나는 모험이 좋다. 용기도 의지도 재력도 체력도 시간도 충분하지 않아 피규어라도 자리에 들이려고 '모험가 피규어' 검색이나 해보는 처지지만, 가방 속에 교과서 대신 사회과 부도를 넣어 다니던 그 시절 그 미지의 세계로의 감성은 수십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가슴속에 딱 성냥불 만한 불꽃을 피우고 있다.


Map Book pixel.png 사회과부도, 아직도 있을까?

그런데 이런 아직 준비가 안된 (핑계 대는 꼴 보니 영원히 안될) 나를 강제로 공짜로 미지의 세계로 보내준다면? 정말 감사할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했으니 작은 직장인 자리에 있는 자답게 해외출장도 오딧세이로 간주하고 어서 손을 들어 '제가 그 모험을 떠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한 후 감사의 예를 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윗분들의 작은 골칫거리도 해결해 주고 말이야. 이 정도면 모험가가 아니라 해결사가 아닌가. 이렇게 자화자찬도 더해 보고 구글 지도를 켜서 해당 도시에 역사적인 지역은 없는지 잠깐 살펴본다. 살짝 가서 사진 찍어서 SNS에 올리는 것을 목표로 말이다.




아무튼 평범한 직장 생활이란 돈이든, 자부심이든 무엇으로라도 공허한 마음을 채우지 않으면 오래 버틸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온 세상을 보고 싶은 나에게는 작게나마 해외출장이야 말로 무엇인가를 채우는 작은 모험이 아닐까? 나중에 혹시 그리스 출장이라도 가면 오디세우스의 고향 (으로 추정되는) 이타카 섬이라도 한번 방문을 해야겠다.


Itake Pixel 1.png 그러나 지도 보니 아테네에서 이타카 섬까지 상당히 거리가 있어 빠르게 포기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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